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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말레이 장갑업계 코로나 특수…주식 1000% 폭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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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말레이 장갑업계 코로나 특수…주식 1000% 폭등도

말레이시아 장갑 제조업체 슈퍼맥스의 주가는 연초 이후 1000% 이상 올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말레이시아 장갑 제조업체 슈퍼맥스의 주가는 연초 이후 1000% 이상 올랐다. 사진=로이터
말레이시아 고무장갑 제조회사의 주가가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를 몇 배 뛰어넘는 정도의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259% 상승률을 기록할 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증시에서 고무장갑 제조업체 톱글로브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용 고무장갑 등 수요 증가로 올 들어 지금까지 389%, 슈퍼맥스는 1000% 이상 각각 폭등했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장갑 제조사 3위 업체인 코산의 주가도 225% 올랐다.

이에 따라 이들 말레이시아 장갑 제조 3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260억 달러(약 31조3000억 원)나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고무장갑제조협회는 올해 글로벌 장갑 수요가 작년보다 20% 늘어난 3300억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과 대만 증시에서 반도체 비중이 큰 것처럼, 말레이시아 증시에 투자된 10달러 중 1달러가 고무장갑에 베팅된 셈이다. 톱글로브는 심지어 16일 미국 세관당국이 강제 노동 의혹을 이유로 회사 제품 일부의 수입 보류 명령을 내렸음에도 아랑곳없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도 주가 상승세에 일조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노스케이프캐피털의 로스 캐머런 펀드 매니저는 "고무장갑 업체들의 랠리는 테슬라 광풍을 연상시키지만, 테슬라보다 수익 전망이 더 확실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무장갑 업계는 내년에도 100%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맥스와 코산은 증시 내 시총 비중이 커진 만큼 다음달 MSCI 말레이시아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것과 미국 세관당국이 톱글로브 제품 수입을 막은 것은 장갑 제조사 주가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고무장갑주의 랠리에는 큰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낙 수요가 많아 대미 수출이 막히면 다른 나라 수요로 메꾸면 되기 때문이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