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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잘나가는’ 배달의민족, ‘K-푸드’로 베트남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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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잘나가는’ 배달의민족, ‘K-푸드’로 베트남을 사로잡다

차별화 마케팅으로 인기 급상승
배민키친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진출도 도와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푸드 한류를 만들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배민키친 1호점 외경(왼쪽)과 현지에서 판매 중인 죠스푸드 메뉴. 사진=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푸드 한류를 만들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배민키친 1호점 외경(왼쪽)과 현지에서 판매 중인 죠스푸드 메뉴. 사진=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베트남에서 잘나가고 있다. 특히 'K-푸드'의 선구자로 자리하며 새로운 한류를 만드는 중이다.

다수의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6월 베트남 호치민에 'BAEMIN'이란 이름으로 진출했다. 음식 배달 앱을 출시하고 공유주방 '배민키친'을 운영하는 등 한국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를 현지에 선보였다.
BAEMIN은 지난 1년간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성공을 거뒀다. 호치민 내 18 개 지역에서 배달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수만 명의 라이더와 가맹점에게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호치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달 하노이에도 진출했다.

특히 신속한 배달로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철저한 라이더 관리로 가능했다. 우아한형제들 베트남 현지 법인은 온라인으로 라이더를 채용하는데 라이더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온라인 시험을 치러야 한다. 온라인 과정을 통과한 예비 라이더들은 교육센터에서 현장 교육을 받고 다시 시험을 거쳐 라이더 자격을 얻는다.

우아한형제들 특유의 마케팅도 주효한 전략이었다. 일례로 현지 법인은 베트남 문화와 정서를 파악해 '세뼘짜리 가방'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은 에코백을 내놓았다. 이 가방은 베트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금은보화를 가져다주는 가방으로 에코백은 베트남 인플루언서가 SNS에 들고 나올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라이더들의 유니폼도 이름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라이더들의 배달 가방에 '뜨겁습니다! 지나갈게요!', 우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음식을 지키겠다!' 등의 재미난 문구를 새겨 배달 서비스에 친근함을 느끼도록 했다. 햇빛이 강렬한 점을 고려해 전신을 가릴 수 있는 의류를 제작해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나눠주면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우아한형제들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배달 앱이자 푸드테크 기업으로 베트남에서 푸드 한류를 창조하고 있다. 죠스떡볶이, 바르다김선생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죠스푸드의 베트남 진출을 도우며 K-푸드를 이끌고 있는 것.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은 호치민에 배민키친을 오픈하면서 죠스푸드의 입점을 추진했다. 죠스푸드는 지난해 11월 공유주방에서 떡볶이, 김밥 등을 조리해 배달 앱으로 판매하면서 비용 부담 없이 사업을 시작, 베트남에서 시장을 서서히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아한형제들은 죠스푸드와 배민키친 설계 과정을 함께했고 현재는 현지 시장 특성과 식문화 정도 등을 공유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특유의 마케팅 기법 등으로 베트남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BAEMIN을 베트남 국민 앱으로 성장시켜 K-푸드가 해외로 진출하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