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는 해당 발언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요구에 난처한 처지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5G 장비 업체 최종 선정을 늦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의 발언은 LG가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인센티브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미국이 인센티브를 제공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심각한 안보 사안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3년부터 4G LTE 전국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화웨이 장비 보안에 대해 국제 CC(Common Criteria·공통평가기준) 인증을 통해 해소했으나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화웨이 5G 장비를 계속 쓰게 될 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의 안정성이 확인된 만큼 화웨이 5G 장비를 계속 쓰는데 문제는 없지만 정치적 이슈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핵심 인프라 소유자와 운영자에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를 이용하라’는 요구는 앞으로 점점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래야 그들의 자율 주행 자동차, 스마트 제조, 원격의료가 기반을 두고 있는 5G 통신망에 독재 국가가 장애를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5G 통신장비를 기반으로 구축된 자율 주행 자동차나 원격의료를 믿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신규 장비 발주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며 "LTE 장비까지 들어내려면 영국 통신사와 비슷하게 수조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