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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英 런던서 925억원 규모 전력망 공급 수주...주가 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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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英 런던서 925억원 규모 전력망 공급 수주...주가 24.25%↑

英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 발주...400kV 케이블 공급
국내 업체의 英 수주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규모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제공
대한전선이 전력 산업 본고장 영국에서 9250억 원 규모의 전력망 공급 수주에 성공했다. 유럽 진출 3년 만에 거둔 최대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 덕분에 주가는 전날에 비해 24.25% 오른 1030원을 ㅣ기록했다.

대한전선은 24일 공시를 통해 영국 국영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 (National Grid)’와 ‘런던 파워 터널 2단계(London Power Tunnels 2, 이하 LPT2)’ 프로젝트의 전력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한전선이 따낸 수주 규모는 약 925억 원(약 6000만 파운드)이다. 이는 국내 전선업체가 영국에서 수주한 전력망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대한전선이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후 수주한 프로젝트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LPT2 프로젝트는 런던 전역의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내셔널그리드가 수년 동안 추진해 온 핵심 사업이다. 런던 남서부 윔블던(Wimbledon)에서 남동부 크레이포드(Crayford)까지 도심을 가로지르는 약 32.5km 길이 대규모 지하 터널을 건설하고 400kV 전력망을 설치하는 공사로 투입되는 케이블 길이만 200km가 넘는다. 대한전선은 400kV 케이블과 접속재 등 관련 자재 일체를 공급하고 터널 내외부 케이블 시스템 설계와 엔지니어링 등을 일괄 담당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지중 최고 전압 400kV 전력망으로 런던 전력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사업인만큼 1년 이상 입찰 과정과 까다로운 업체 평가와 선정 작업이 이뤄졌다. 제품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 프로젝트 관리 능력 등 전 영역에 대해 종합적이고 면밀한 평가가 진행됐으며 대한전선은 유럽 유수 전선업체와의 경쟁에서 적격자로 선정됐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은 "런던의 대대적이고 장기적인 인프라 개선 사업에 대한전선이 큰 역할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영국에서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 중요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유럽 내 경쟁력과 입지를 입증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나 사장은 또 “유럽은 노후한 케이블의 교체 수요가 많고,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른 신규 전력망 공급 기회가 열려 있어 향후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전선은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7년 4월 영국 지사를 설립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기존 러시아 지사와 합쳐 유럽 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네덜란드 법인을 신설하는 등 영업망을 확대했다. 대한전선은 유럽 진출 3년이 지난 현재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등에 초고압 전력망을 수출하며 유럽에서 수주 영토를 넓히고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