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천공항공사, 코로나 뚫고 '인천공항경제권' 완성할까

공유
0

인천공항공사, 코로나 뚫고 '인천공항경제권' 완성할까

인천시·LH 등 8개 기관과 '인천공항경제권 추진협의회' 출범...인천공항 중심 4대 허브 조성
경제효과 15조, 5만명 일자리창출 기대...'한국판 뉴딜' 기반한 민간투자유치가 성공 관건

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왼쪽 4번째)이 23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공항경제권 추진협의회' 출범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왼쪽 5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왼쪽 4번째)이 23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공항경제권 추진협의회' 출범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왼쪽 5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경제권' 추진을 본격화한다. '한국판 뉴딜'에 힘입어 오랜기간 끌어온 인천공항경제권 완성을 이번 기회에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인천공항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3일 인천시청에서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도시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산학융합원과 합동으로 '인천공항경제권 발전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인천공항경제권 추진협의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인천공항공사는 공사를 포함한 9개 기관이 참여하는 이 협의회를 통해 인천공항경제권 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경제권은 항공운송이 가능한 제조업, 전자상거래기업, 물류기업, 항공정비산업 등 공항연관산업이 인천공항의 항공네트워크와 항공운송기능을 중심으로 연계돼 거대한 산업권역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지리적으로는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일원을 직접경제권으로 하고, 인천과 강화 등을 배후경제권으로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비즈니스·R&D 허브 ▲관광·물류 허브 ▲첨단산업 허브 ▲항공지원 허브 등 4대 허브 조성을 추진전략으로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경제권이 성공적으로 구현되면 관광·물류·항공정비(MRO)·첨단산업 등 활성화를 통해 기존 공항운영수익 외에 연간 15조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와 5만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공항경제권은 그동안 오랜기간 논의돼 왔으나 진척 속도가 더뎠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공항이용객 수가 급감하면서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첫 경영적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지금의 위기가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막대한 재정 투입과 각종 규제완화가 가속화된다면 인천공항경제권에 민간투자유치를 더 촉진시킬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세계 주요 공항은 공항과 인근지역을 묶어 공항과 연관산업을 결합하는 '3세대 공항'으로 가고 있다"며 인천공항경제권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인천공항이 지난해 4월 정식 개장한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신개념 복합공간인 '쥬얼 창이'를 벤치마킹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개장한 '쥬얼 창이'는 3개 터미널과 연결된 10층 높이의 쇼핑몰·엔터테인먼트 복합공간으로, 13만 5700㎡ 면적의 도넛 모양 공간에 40m 높이의 실내 인공폭포를 비롯해 실내정원, 호텔, 300여개 소매점 등이 들어서 있는 신개념 복합 공항시설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인천공항이 쥬얼 창이공항을 벤치마킹할 수도 있겠지만 영종도 등 아직 미개발지가 많아 성장 잠재성은 인천공항이 창이공항보다 더 크다고 본다"며 "민간투자유치가 인천공항경제권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경제권 추진협의회는 우선 ▲인천공항 항공정비단지 조성과 활성화 ▲영종도 내 복합리조트와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 ▲영종하늘도시 유보지를 활용한 리쇼어링(Reshoring) 기업유치 등 주요사업을 집중 논의, 협의회 참여기관 공동으로 종합추진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예정이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경제권 추진협의회 출범을 통해 유관기관들이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함에 따라 인천공항경제권 구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인천공항경제권을 성공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인천공항을 글로벌 경제활동의 중심지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