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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초점 24]미중 영사관폐쇄에도 패닉 없는 원유시장 더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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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초점 24]미중 영사관폐쇄에도 패닉 없는 원유시장 더 오르나

국제유가가 미국과 중국의 영사관 폐쇄 등 긴장 고조에도 지난주 상승 마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창궐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큰 힘을 발위한 덕분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도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러빙카운티의 원유 펌프잭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러빙카운티의 원유 펌프잭 모습. 사진=로이터

27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5%(0.22달러) 오른 배럴당 4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세계 원유의 기준인 북해산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0.07%(0.03달러) 오른 배럴당 43.34달러에 장을 마쳤다.

두 유종 가격은 전날에는 약 2% 떨어졌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한 주동안 WTI는 1.3%, 브렌트유는 0.5%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과 석유제품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이 영사관 폐쇄를 하면서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미국이 중국의 휴스턴 영사관을 간첩혐의로 폐쇄하자 중국도 청두의 미국 영사관 폐쇄명령으로 대응해 양국은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그간 중국이 코로나19 창궐 대응을 잘못했다고 비난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3일 미국의 중국 포용정책(engagement)이 실패했다며 전세계 정부가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과 맞서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유가상승은 투자자들이 이런 국제 역학 관계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을 입증한다.

달러 약세도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엄청난 돈을 풀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유가가 올라간 것이다.

이에 따라 미중간 긴장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원유시장의 상승이 지속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노르웨이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 비요나르 톤하우겐( Bjornar Tonhaugen) 원유시장 부문 대표는 일일보고서에서 "원유수요가 장기간 방해받지 않으려면 원만한 국제 교역 관계가 필요하며 미중간 진장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쳥사관 폐쇄는 명백한 긴장 고조로 예의주시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관계보다는 코로나19 재창궐을 더 주목한다. 미국 등 원유 다소비국에서 코로나19가 재창궐해 경제가 완전 봉쇄되고 국경이 폐쇄돼 해외 항공여행이 완전히 중단된다면 원유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즉 유가 상승은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422여만 명, 사망자는 14만6800여명인데 확진자와 사망자 수 증가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코로나19 재발 염려를 키우고 있다.

톤하우겐 대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제2의 감염파도가 현실화한다면 8월 말 절정기에 하루약 500만 배럴의 원유수요를 위태롭게 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에너지 컨설팅업체 케플러(Kpler) 분석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우너국들이 공급을 제한하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