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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 24] 中 커피시장 난립·과열양상에 해외브랜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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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 24] 中 커피시장 난립·과열양상에 해외브랜드 고전

2018~2019년 50% 증가 점포수 1만8350개로 2014년의 3배…신규출점 폭증에다 차 등 경쟁제품에 치여

중국 베이징의 스타벅스 매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의 스타벅스 매장. 사진=로이터
중국 커피시장이 난립하며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중국에 진출한 해외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1999년 베이징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중국내에서 44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성공을 계기로 중국 커피시장에는 세계 각국의 커피브랜드가 물밑듯이 쏟아져 들어왔다.
캐나다의 팀 호톤즈는 지난해 이후 중국 시장에 약 60개 매장을 오픈했다. 이탈리아의 라바짜와 스웨덴의 웨인즈커피도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이처럼 외국계 커피프랜차이즈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 계기로 삼는 것은 중국인의 커피소비량이 너무 적다라는 점이다. 컨설팅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1인당 커피소비량이 연간 4.5잔이었다. 반면 미국인 341잔, 유럽은 591잔이었다.

중국에 있어서 커피소비량이 연간 5%정도의 추정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커피 매장의 급증과 치열한 가격경쟁에 휩싸여있는 상황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커피·홍차전문점의 신규 출점수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50% 정도 늘어나 중국 국내의 점포수는 현재 1만8350개로 지난 2014년의 3배이상으로 폭증했다. 또한 최근에는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대부분에서도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 국내에서는 보통사이즈의 카페라떼는 30위안(약 5120원) 전후이지만 할인 쿠폰을 사용하면 장소에 따라서는 4.5위안(약 760원)에 마실 수도 있다.

택배에 주력하며 할인쿠폰을 많이 사용하는 루이싱커피(Luckin Coffee, 瑞幸咖啡)가 을해 매출액 3억1000만 달러를 분식회계한 것을 인정한 점을 들어 중국 커피시장의 가능성이 과정돼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독립계 애널리스트 지우 홍씨는 “루이싱커피의 분식회계로 중국의 소비자들은 설령 무료에 같은 가격으로 제공되더라도 별로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주요 카페인 섭취원은 차이며 주요 대도시 이외에서는 하루를 보내는 데 상품화된 카페인음료를 구입하는 습관이 정착돼 있지 않다.

타피오카(열대지방에서 나는 카사바의 뿌리를 가늘게 자르고 압착해 액즙을 뺀 뒤에 남은 섬유질을 갈아서 만든 재료) 알갱이가 들어간 버블티도 커피의 유력한 경쟁제품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디엔핑(美団点評, 이하 메이퇀)은 지난 2018년 타피오카의 주문을 2억1000만건 받았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커피보다 상당히 많은 주문량이었다고 말했다.

루이싱커피 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내 커피체인으로서도 중국의 거대한 잠재시장을 목표로 한 ‘대박’ 실현은 어려운 상황이다.

커피 택배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스타벅스는 약 56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수십개 매장을 폐쇄내지는 휴업하고 있다. 고급커피를 제공하는 그레이박스는 지난 2018년 시점에서 같은 해 연말까지 베이징에 12개 점포를 오픈한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4개 점포에 머물고 있다. 브루노 카페는 대부분의 점포를 폐쇄하고 2개 매장만 남겼다.

서구 국가들의 기업중에서는 코카콜라 산하의 영국 코스타커피가 중국 국내에서 300개 매장을 운용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2108년까지 2500개 매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중국 커피시장에 진입한 최초의 대형브랜드인 스타벅스는 이미 중국에서 20년의 경험을 쌓고 있어 놀라운 성공을 거둔 유일한 사례다. 스타벅스는 젊은 세대의 전문가용 고급 카페라는 이미지를 신중하게 쌓아왔다. 현재 스타벅스가 중국 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80%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이번주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인터넷 주문서비스를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여러 응용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신규 세트도 단독으로는 진출하지 않는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

라바짜는 중국 국내에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매장을 운영하는 얌 차이나와 합작사업을 발표했다.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 산하 팀 호톤즈는 텐센트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중국에서 15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웨인즈 커피는 중국의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 중 하나와 15년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비록 중국업체와 제휴했다고 해도 격렬한 경쟁을 생각하면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