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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지주체제 확립...경영 안정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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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지주체제 확립...경영 안정 발판 마련

내부등급법 일부 승인받아 BIS비율 상승 등 자본 여력 확대
M&A 등 투자도 활발해질 듯
코로나19 위기 속 지원 노력 계속하며 금융의 사회적 역할도 충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전략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전략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주체제를 확립하며 경영 안정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1월 11일 지주 출범 이후 약 1년 6개월이 지나면서 지주체제가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손 회장은 지주출범과 함께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며 초기 조직 안정에 힘을 쏟았으며 2020년 3월 지주회장과 은행장 분리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약 1년 동안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며 안정성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지난 3월에는 지주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손 회장은 지주 출범 후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또 그룹의 부동산금융 관련 핵심 역할을 수행할 국제자산신탁(현 우리자산신탁) 인수에도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지주 출범 후 약 1년간 과감한 투자도 있었지만 조직 안정도 중요한 목표였다.

손 회장은 지난 2월 조직 안정과 종합금융그룹체계 강화를 위해 지주와 은행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무엇보다 고객 신뢰 회복에 중점을 두고 지주 내에 금융소비자보호조직을 신설해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업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기존의 소비자브랜드그룹을 금융소비자보호그룹과 홍보브랜드그룹으로 재편하고 신설된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은 은행장 직속의 독립 조직으로 고객보호 업무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했다.
우리금융은 그룹 추진사업을 체계있게 관리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부문제를 도입했다. 그룹 주력사업인 은행, 카드, 종금, 자산운용의 시너지 창출과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사업관리 전담조직을 신설해 자산관리, 글로벌, CIB 등 그룹의 주요 시너지 사업을 강화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을 일부 승인 받으며 다시 한번 도약이 기대된다. 내부등급법이 시행되면 자본 여력이 확대돼 추가 M&A 등 투자도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BIS비율이 약 1.2%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이 약 0.9% 포인트 상승하고 약 2조 원의 추가 출가 여력이 생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초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서 KB금융그룹과 경쟁했지만 2조 원이 넘는 가격을 제시한 KB금융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추가 출자 여력이 생긴만큼 하반기 M&A 시장에서 적극 움직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중 아주캐피탈과 라이나생명 등을 우리금융이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조직안정을 꾀하며 내실 경영에 집중했지만 국내는 물론 글로벌 위기를 일으킨 코로나19 사태 극복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1월부터 우리금융은 고객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5억 원 상당의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무료 제공했으며 감염 고위험군인 아동과 노인에게 1억 원 상당의 감염 예방 키트를 지원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또한 지난 2월에는 급속한 감염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취약계층 노인과 아동생활시설에 각각 3억 원 상당의 식료품과 임직원 성금 2억 원을 전달했으며 3월에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2억 원을 전달해 대구 지역거점병원 의료진에게 매일 점심 도시락과 건강보조식품을 지원하고 있는 등 다양한 피해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우리금융그룹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경영환경 급변에 대비하며 비상대응조직을 신설했다.

손 회장은 비상대응 조직 신설을 주문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그룹의 위기 대응도 중요하지만 국가 경제 위기극복에 앞장설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도 비상경영대책위원회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 이후에는 고객 중심의 금융 혁신 방안을 지속 추진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지난 3일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열고 코로나로 세상은 변화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변화된 세상의 중심은 역시 고객이었다.

손 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비대면 트렌드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고객을 향한 진정성을 통해 그룹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높여가야 한다”며 “고객가치 혁신을 강화하고 임직원들의 마음가짐도 새롭게 해달라”고 밝혔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