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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중국처럼’ 경기 반등하는데 ‘비상’ 경제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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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중국처럼’ 경기 반등하는데 ‘비상’ 경제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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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자료사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주 “우리 경제가 내수 반등에 힘입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대부분이 두 자릿수 이상의 역성장으로 전망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그러면서 “추가경정예산·한국판 뉴딜 등 정책 효과 등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는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트랙의 경기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말을 보태고 있었다.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세계 경제의 대침체 속에서 OECD 국가의 성장이 매우 큰 폭으로 후퇴하는 것에 비하면 우리 경제는 기적같이 선방했다”고 밝혔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홍 부총리가 “중국과 유사한 경기 반등”을 강조한 회의의 이름은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라고 했다. 그렇다면, 경제는 더 이상 ‘비상’이 아닐 듯했다.

작년 4월 정부는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열었다. 수출이 5개월째 허덕거리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경제가 1분기보다는 2분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었다.

또, 작년 12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0년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는 “올 한 해 현장에서는 ‘어렵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컸으나 내년에는 ‘나아졌다’,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현장에 가득 찰 수 있는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올해 5월 초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라는 소나기를 먼저 맞고 또 먼저 잘 헤쳐 나오고 있는 것처럼 코로나19 경제 위기도 먼저 극복하고 또 먼저 경제 정상 성장 경로로 복귀토록 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2분기 마이너스 3.3% 역성장이었다. IMF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저라고 했다.

‘경제 수장’으로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발언은 바람직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가 번번이 어긋나면 국민의 실망감은 따라서 커질 수밖에 없다. ‘장밋빛 발언’이 잇따르면 거북하게 들릴 수도 있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에 나타난 최근 국내 경제 특징’에서 하반기 우리 경제는 눈에 띄는 ‘V자’ 반등이 아니라 장기간 느린 회복 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