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 美 대학생 93% “모두 온라인 수업할 경우 등록금 낮춰야”

공유
0

[글로벌-이슈 24] 美 대학생 93% “모두 온라인 수업할 경우 등록금 낮춰야”

미국 대학생 75% 온라인 수업 질에 불만족, 35% 중퇴 고려

미국 대학생 93% 이상은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학생 93% 이상은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미국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을 학기에도 온라인 수업을 계속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대학생 93% 이상은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학습지도 플랫폼 원클래스(OneClass)가 미국 대학생 1만36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하버드대학교는 가을 학기에 모든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며, 46% 달하는 대학들이 전부 또는 일부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많은 학생들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현재 온라인 교육만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전액 등록금을 지불하는 문제에 대해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클래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의 75%가 온라인 수업 질에 불만족스러워하고 있으며, 35%가 중퇴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뉴욕대 3학년 애런 바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격수업으로 대학이 얼마나 많은 돈을 절약하고 있는지 계산해 보고 싶다"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최근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로빈 피에르버그는 "온라인에서만 수업이 진행된다는 이유를 들어 등록금을 환불 요구가 있었다"며 "대학 측은 등록금을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올해 상반기 수업 일수가 단축되자 코로나19 관련 환급금을 청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들은 학교들이 온라인 학습 인프라를 서둘러 조성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고 지적했다.

고등교육 전문가인 마크 칸트로비츠는 "대학은 단순히 화상 프로그램 줌(Zoom)만 이용할 것이 아니라 온라인 교육을 더 잘 제공해야 한다"며 "대학들은 장비와 수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린 파스케렐라 미국대학협회 회장은 온라인 대학교육의 질과 비용에 있어 넓은 범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스케렐라는 "학생들이 매우 낮은 수료율을 보이는 대학들의 온라인 프로그램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내년에 등록금을 인하하는 서던 뉴 햄프셔 대학 같은 온라인 교육을 매우 잘 하는 다른 기관들도 있다”고 말했다.

토드 로츠 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는 내년에도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더라도 하버드대 같은 대학 등록금은 여전히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츠는 "인프라 비용과 관리 비용을 포함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우리가 온라인에 접속할 때 기존 사업자들에게 구조적인 비용과 레거시(컴퓨터 시스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비용이 생각처럼 적게 들어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