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말 스타크래프트로 국내 e스포츠의 태동을 알렸고, 비교적 최신작인 하스스톤, 오버워치 역시 국내 PC시장을 점령했다.
이 게임사는 ‘게임 플레이 우선, 이용자와 커뮤니티 우선’ 철학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수준 높은 게임성과 그래픽에 힘을 들인다.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 전설 같은 PC게임들이 시리즈로 출시돼도 지속해서 꾸준한 인기를 얻은 원동력이자, 이미 전 세계 게임 시장이 PC 중심에서 모바일로 넘어 온 상황에서도 블리자드가 PC게임 개발을 고수하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해 8월 한국을 찾은 제이 알렌 브랙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블리자드는 PC게임사고, 게임 플레이의 가치를 중요시한다"면서 "(PC게임 시장은) 어떻게 하면 게이머에게 훌륭한 경험을 주는가에 달렸다"면서 "모바일 게임의 성장률을 따라잡지 못하지만, 아직 PC게 분야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블리자드는 게임개발사 넷이즈와 함께 ‘디아블로 이모탈’이라는 모바일 다중접속 액션 역할수행게임(MMOAPG)를 개발, 변신을 예고했다. 2018년 자체 게임 콘퍼런스 ‘블리즈컨’에서 공개됐으며 아직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블리자드가 그려온 그간의 행보는 전체 게임 역사의 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디아블로'는 처음으로 던전 탐험형 액선 롤플레잉 특성을 보인 '핵 앤 슬래시'라는 장르를 개척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은 PC기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장을 열었다. 스타크래프트는 게임 문화 확산에 기여했음은 물론, e스포츠를 낳았다.
한국 역시 90년대 후반부터 블리자드의 게임들을 열렬하게 플레이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는 임요환 등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한국 e스포츠 역사의 시작점이다. 이 외에도 현재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는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하스스톤, 오버워치 등 다수 게임이 종목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첫 글로벌 리그를 한국에서 개최하면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 제이 알렌 브랙 대표는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이라면서 “PC방을 방문해 이용자들의 열정을 느꼈고, e스포츠 팬들의 관심도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