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상반기 중 전년 대비 비경상적 채권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없는 가운데 카드 업무 전부문의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효율 개선 등 실질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이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손실 상품 구조조정을 통해 특정 상품에 집중된 오프라인 서비스비용을 디지털 온라인 서비스비용으로 전환해 비용효율을 개선했다.
또 디지털 확대 등을 통해 모집비용을 감축했으며 비대면 카드서비스 확대, 온라인 마케팅 강화, 업무의 디지털화 등으로 판매관리비를 줄였다.
이외에 무리한 대출 영업 지양, 유연한 한도 전략 추진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손충당금 증가도 억제했다.
우리카드는 665억 원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해 19.6% 늘어난 797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6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61억 원)보다 12.1%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수익을 늘렸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할부금융‧리스 부문에서 49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33억 원)보다 48.3%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드 또한 할부금융·리스, 장기렌탈, 신금융상품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순이익이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0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13억 원)보다 11.5% 늘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순익이 증가한 것은 비용 절감, 수익다각화 노력과 더불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효과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14조 원 이상 돈을 풀었고 이 가운데 70% 가량이 신용·체크카드 충전방식으로 수령됐다.
다만 오는 9월에는 코로나19로 지원된 대출 만기와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만료되는 만큼 연체율도 뒤늦게 반영돼 코로나 리스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효과 등 일시적 호재가 사라지는 데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일환으로 청구를 유예한 카드대금들이 상환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마케팅 비용을 더욱 줄이고 사업 다각화와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