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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카드사 실적 두자릿수 증가율…"재난지원금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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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카드사 실적 두자릿수 증가율…"재난지원금 효과"

은행계 카드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계 카드사 상반기 당기순이익.
올해 상반기 은행계 카드사들이 자체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중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53억 원으로 336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 상반기보다 93.9% 급증했다.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여파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7.2% 감소한 563억 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실적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상반기 중 전년 대비 비경상적 채권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없는 가운데 카드 업무 전부문의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효율 개선 등 실질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이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손실 상품 구조조정을 통해 특정 상품에 집중된 오프라인 서비스비용을 디지털 온라인 서비스비용으로 전환해 비용효율을 개선했다.

또 디지털 확대 등을 통해 모집비용을 감축했으며 비대면 카드서비스 확대, 온라인 마케팅 강화, 업무의 디지털화 등으로 판매관리비를 줄였다.

이외에 무리한 대출 영업 지양, 유연한 한도 전략 추진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손충당금 증가도 억제했다.

우리카드는 665억 원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해 19.6% 늘어난 797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매출감소와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부정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관리를 통한 연체율 대폭 개선, 금융자산의 꾸준한 확대,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6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61억 원)보다 12.1%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수익을 늘렸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할부금융‧리스 부문에서 49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33억 원)보다 48.3%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드 또한 할부금융·리스, 장기렌탈, 신금융상품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순이익이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0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13억 원)보다 11.5% 늘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순익이 증가한 것은 비용 절감, 수익다각화 노력과 더불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효과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14조 원 이상 돈을 풀었고 이 가운데 70% 가량이 신용·체크카드 충전방식으로 수령됐다.

다만 오는 9월에는 코로나19로 지원된 대출 만기와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만료되는 만큼 연체율도 뒤늦게 반영돼 코로나 리스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효과 등 일시적 호재가 사라지는 데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일환으로 청구를 유예한 카드대금들이 상환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마케팅 비용을 더욱 줄이고 사업 다각화와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