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러시아 “코로나 백신 8월 중순 상용화”…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앞섰나?

공유
0

러시아 “코로나 백신 8월 중순 상용화”…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앞섰나?

영국 옥스퍼드의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한 임상시험 자원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험용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옥스퍼드의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한 임상시험 자원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험용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인들은 스푸트니크(러시아가 1957년 쏘아 올린 세계 최초 인공위성)의 삐삐 소리를 듣고 놀랐다. 이 코로나19 백신도 마찬가지다. 러시아가 먼저 그곳에 도착했을 것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주 이내에 승인할 계획이라고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관리들은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가말리아 연구소에 의해 만들어진 코로나19 백신의 승인을 위해 8월 10일 또는 그 이전 날짜에 맞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백신 연구에 자금을 대고 있는 러시아 국부펀드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것을 언급하며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말했다.

CNN은 그러나 러시아는 백신 실험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안전성과 효과을 검증할 수 없다며 이 백신 계획이 러시아를 세계적인 과학 강국으로 묘사하려는 크렘린 정부의 정치적 압력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십 건의 백신 실험이 진행 중이고 일부 백신이 3상 임상시험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의 백신 개발자들은 백신이 승인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작업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글로벌 백신 개발 업체들이 3단계 실험에 들어간 가운데 러시아 백신은 아직 2단계 실험도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백신 개발자들은 8월 3일까지 이 단계를 완료한 뒤 의료진의 예방접종과 병행해 3단계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이 백신이 다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이미 만들어진 백신의 변형된 버전이기 때문에 빠른 개발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특히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지난 27일부터 3임상 임상시험에 돌입한 모더나는 메르스 관련 바이러스 백신의 중추에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구축했다. 이것이 개발 과정을 가속화시켰지만, 미국과 유럽의 규제 당국은 백신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 테스트를 완전히 보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드미트리예프는 "우리 과학자들은 첫 번째가 아니라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 백신은 인체 내에서 복제되지 않도록 약하게 만들어진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 중인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과는 달리 그것은 한 개가 아닌 두 개의 벡터에 의존하고 있고 환자들은 두 번째 보조 주사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세계 최대 문제에 대한 첫 번째 안전하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백신 개발과 검증된 에볼라·메르스 백신 플랫폼에서 주도적 위치를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보건부는 신약이 공공용으로 승인되면 최전방 의료진이 먼저 예방접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 3상 임상시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제품이 승인되지는 않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