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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밤에도 놀러오세요…주요 전각서 특별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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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밤에도 놀러오세요…주요 전각서 특별행사



궁중병과에서 제공하는 다과. 사진=문화재청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궁중병과에서 제공하는 다과.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특별행사 '궁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여름나기'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행사는 8월6~16일 오후 6시30분∼9시30분 경복궁 소주방 등 주요 전각에서 열린다.
여름방학과 하계 휴가기간에 맞춰 경복궁 소주방(조선 시대 왕의 일상식과 야참, 잔치 음식 등을 만들던 곳)을 포함한 경복궁 생과방의 야간 특별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다. 생과방은 조선 시대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전각으로, '생물방(生物房)'이나 '생것방'이라고도도 불린다.

주요 내용은 ▲건춘문 여름나기(탁족체험, 궁궐쉼터, 사진촬영체험) ▲동궁 일상재현(왕세자 부부의 야간산책, 복식체험 등) ▲소주방 궁중병과(다과체험, 이야기 여행) 등으로 구성했다.

'건춘문 여름나기'는 건춘문(경복궁 동문) 안쪽에 관람객을 위한 특별한 휴식 공간을 마련해 간식과 전통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대령숙수(조선 시대 궁중의 남자 요리사)가 운영하는 숙설소(궁중 잔치 때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지은 임시 건물)에는 시원한 수박과 곶감말이가 준비돼있다.

은행나무 앞 탁족(濯足) 체험 공간에서는 우리 선조들이 즐겼던 여름나기 방법인 탁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탁족은 산간 계곡의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쫓는 조선 시대 선비들의 휴가 방법이다.

동궁 권역에서는 조선시대 왕세자와 세자빈의 궁중 일상의 모습이 재현된다. 전문 배우가 함께하는 왕세자 부부의 야간산책도 진행될 예정이며 관람객은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경복궁 소주방에서는 수라간 상궁과 나인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는데, 방문객들은 미리 마련된 '궁중 야참'(약과, 주악, 떡, 원소병, 약밥, 차 등)과 함께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다.
생과방 밖 서쪽의 넓은 뜰에서는 조선 후기 소설을 읽어 주던 낭독가인 전기수가 들려주는 한여름 밤의 무서운 이야기가 마련된다.

행사 당일에는 건춘문 입구에 비치된 안내 홍보물의 설명을 통해 관람객 유형에 따라 4가지 맞춤형 '소(所)'(내가 몸소, 놀고먹다 가소, 이제야 알았소, 서 있지 마소)를 통해 재밌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행사 시작 하루 전날에는 문화재청 공식 유튜브와 문화유산채널 유튜브에서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1일 10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하며, 마스크 착용, 발열 확인, 안전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유지한 채 진행한다. 31일 오후 2시 이후 옥션티켓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뉴시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