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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보릿고개' 대우건설, 신사업으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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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보릿고개' 대우건설, 신사업으로 돌파구 찾나

2분기 영업익 전년比 20.2% ↓…시평 순위도 5위권 밖으로 밀려
주력사업 악화에 신사업 ‘승부수’…계열사 합병‧지분투자로 新시장 개척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사업 지연과 국내 도시정비사업 등의 부진으로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대우건설이 하반기 신사업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대우건설은 30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9632억 원, 영업이익 81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0.2% 감소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5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줄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사업 지연과 국내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 부진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반기로 범위를 넓히면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오르는 등 선방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3조9490억 원 ▲영업이익 2021억 원 ▲당기순이익 114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하락, 영업이익은 0.9% 상승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저유가 상황 속에서도 해외 부문이 신규수주를 견인해 상반기에 연간 계획 목표치의 절반가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하반기에는 나이지리아, 이라크,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어 신규수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반기 해외부문에서 나름 선방한 대우건설이지만 국내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서 잇달아 고배를 들며 현재까지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제로(0)’에 머물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경쟁에 나섰지만 아쉽게 패배한 것을 비롯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시평액 9조 원을 넘긴 대우건설은 올해 8조4132억 원으로 줄며 6위로 내려앉았다. 대우건설이 5위 권 밖으로 밀려난 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본업인 건설사업이 흔들리자 최근 대우건설은 건설업과 관련된 전후방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 외에도 이종산업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에 추진하던 AMC를 통한 투자개발형 리츠 운영, 드론 관련 산업뿐만 아니라 전기차 인프라 사업, 방호·환기 시스템 등의 생활안전 사업 등 신성장 사업 부문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푸르지오서비스(주), 대우에스티, 대우파워(주) 등 3개 자회사를 합병해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다. 새로운 법인은 ‘부동산 토털 케어 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부동산 개발·운영 및 관리, 산업용 자재 유통(MRO) 사업, 스마트홈, 시설물 관리 등을 수행하게 된다.

최근 대우건설은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인 휴맥스EV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신사업 밸류체인 확장 일환”이라며 “스마트에너지 산업 핵심인 전기차 충전인프라 분야에 진출해 ‘에너지 디벨로퍼’로 도약하고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관련 미래 유망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