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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애플 사용자가 킨들앱으로 전자책 못 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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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애플 사용자가 킨들앱으로 전자책 못 사는 이유는

미 의회 반독점 청문회서 애플 경영진간 비밀 이메일 공개돼

2011년 타계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1년 타계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만든 전자책 단말기 킨들 사용자를 위한 킨들 앱은 애플 기기 사용자들에게는 불편한 점이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기반한 디지털 기기를 쓰는 사람들은 여기서 킨들 전자책 등을 구입할 수 있지만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맥 운영체제(iOS) 기반 기기 사용자들은 여기서 킨들 앱에서 구매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이다. 어느 운영체제에 기반했든 소비자가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왜 이렇게 해놨을까.

왜 이런 일이 애초에 벌어졌는지가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 소위원회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 4대 IT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청문회에서 드러났다고 더버지 등 외신이 30일 보도했다.

지난 2010년 11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이날 반독점 소위가 공개한 애플 경영진간 비밀 이메일에서 “이제 아마존은 우리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발을 빼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기존 고객은 제외하고 신규 고객에 대해서는 이 원칙을 적용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이면서 애플 앱스토어 담당 임원이었던 필 쉴러가 잡스에게 당시 곧 공개될 예정이었던 아마존의 킨들 서비스 TV 광고 내용을 비판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한 회신이었다.

쉴러는 잡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마존 킨들 광고는 킨들 앱에서 (안드로이드와 맥 운영체제에 기반한) 모든 종류의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두 번째 메시지는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로 넘어오는 일은 쉽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대화가 오간 뒤 결국 애플은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책 출판업체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안드로이드와 맥 운영체제 기반 전자책을 자유로이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아마존 역시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에 굴복하고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킨들 앱에서 사용자들이 아마존 온라인 스토어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를 삭제했다.

다른 업체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자책을 판매하고 싶으면 30%의 수수료를 내야한다는 것이고 결국 애플 기기용 전자책이 있으니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애플 앱을 이용하라는 뜻이기도 했다.

잡스가 당시 내린 결정 때문에 아마존은 지금까지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킨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