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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사회 사회적 거리두기, 고소득일수록 잘 지켰고 저소득일수록 못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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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사회 사회적 거리두기, 고소득일수록 잘 지켰고 저소득일수록 못 지켰다

조아킴 웨일 UC데이비스 연구원. 사진=트위터
조아킴 웨일 UC데이비스 연구원. 사진=트위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득이 많을수록 집에서 머무는 람이 많았고 소득이 적을수록 집에서 머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소득 수준에 따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양상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켓워치가 UC데이비스 연구진이 최근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4월 빅데이터 분석업체 세이프그래프, 데이터 조사업체 플레이스 IQ, 동선추적 빅데이터를 조사하는 구글 모빌리티가 집계한 미국인의 휴대폰 위치추적 데이터를 토대로 UC데이비스 농업자원경제학과 박사과정의 조아킴 웨일 연구원이 제1저자로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는 소득이 많은 미국인들의 이동 반경이 넓었고 소득이 적은 미국인들의 이동 반경이 좁았던 반면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소득자들이 집에서 머무는 경우는 그 전과 비교해 25%나 증가했고 저소득자들은 10%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고소득층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충분히 가능했던 반면에 저소득층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는 정부 시책에도 별수 없이 생계유지를 위해 집밖에서 생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웨일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를 전후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동선이 완전히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령, 남녀 성별, 정치적 성향 등도 조사 대상의 동선에 영향을 미쳤으나 소득 수준이 압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