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포커스 온라인에 따르면 유럽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국 및 주요국 GDP 성장률 급락 및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이날 주식시장을 띄우는 데는 실패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2분기 GDP 성장률은 -10.1%를 기록했다. 독일 경제가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7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9%보다 저조한 수치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7%를 기록한 것보다 더 악화된 상황이다.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경제 활동 위축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연합 19개 회원국)도 2분기 GDP가 12.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역시 유로스타트가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33.88포인트(1.06%) 하락한 3,174.32을 기록했고,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3.19포인트(0.89%) 하락한 356.33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92.23포인트(1.54%) 하락한 5,897.76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지수는 66.29포인트(0.54%) 내린 12,313.36로 장을 마쳤다.
유로/달러 환율은 0.49% 내린 1.1790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83bp(1bp=0.01%포인트) 오른 마이너스(-)0.521%를 각각 기록했다.
유로존의 성장률이 바닥으로 추락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진 봉쇄 조치 탓이다. 이들 나라는 관광산업이 전체 GDP에 큰 부분을 차지 하는데, 봉쇄 조치로 관광산업이 부진하자 전체 경제가 흔들렸다.
2분기 회원국별 GDP는 스페인이 전분기 대비 18.5%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고, 포르투갈이 14.1%, 프랑스 13.8%, 이탈리아 12.4%, 독일 10.1% 감소했다.
이탈리아의 2분기 GDP 규모는 25년 전인 1995년 1분기 수준으로 후퇴했다. 올해 1분기 -5.2% 성장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4분기(-0.3%)까지 포함하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3~5월의 영향이 2분기 성장률에 반영된 것으로 봤다. 5월부터는 일부 경제 활동이 재개된 것을 감안, 하반기 성장률은 개선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놨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