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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가 3개월 뒤 미국 대선후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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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가 3개월 뒤 미국 대선후보 가른다

악재에 노출된 트럼프 vs 적극적인 바이든

폭스뉴스가 현지시간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직 수행 정신 건강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바이든 전 부통령(오른쪽)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뉴스가 현지시간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직 수행 정신 건강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바이든 전 부통령(오른쪽)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도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재선 도전에 나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악재에 노출돼 있지만,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에 대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상황을 별도의 기사를 통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대선 연기론’을 거론하며 호전되지 않은 코로나19 상황을 애써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선 연기론을 꺼냈다가 지지율 폭락을 경험했다.

일각에서는 대선 승리를 자신하지 못한 나머지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내심이 표출됐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우한 폐렴’을 거론하며 중국 책임론에 불을 지폈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향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산하며 방역 행정에 혼선을 야기했다.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인종갈등까지 겹쳤다. 그러는 사이에 선진국 미국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세계 최대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생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그나마 중간지대 유권자들의 불만을 되돌리고,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약업체인 모더나와 화이자 등에서 백신이 개발될 가능성이 거론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쁘지 않다. 문제는 대선까지 불과 3개월만 남아, 유권자들이 백신 개발 효과를 느낄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상대의 불행은 나의 행운’인 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악재는 바이든 부통령에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로 지명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일 후보직을 수락하는 연설을 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미국 전당대회 사상 전례없이 화상연설을 통해 후보직을 수락하게 된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17∼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다.

전당대회에서는 공약집인 민주당 정강정책이 보고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새로운 전략 문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19 대응 약속을 어겼다”고 직격했다.

코로나19 진단을 받기가 힘들고, 그나마 진단 절차는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진단 여부에 대한 규정도 분명하지 않아 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 평론가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구호가 세밀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미 언론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뒀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행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