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이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3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2분기 거액 적자를 기록한 라이벌에 비하면 적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엑슨모빌은 2분기 동안 자산손실을 전혀 기록하지 않았으며, 재고자산의 가치를 높여 주당 44센트의 수익을 올렸다.
엑손은 올해 자본 지출을 약 30%가 줄어든 230억 달러로 감축했다. 닐 채프먼 수석 부사장은 내년에는 190억 달러 미만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지출이다.
채프먼은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 "배당을 위해 운영비 절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배당을 소득 안정의 원천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프먼은 "더 많은 부채를 떠안지 않을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현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지출 삭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대런 우즈 CEO(최고경영자)는 성장 중인 중산층이 석유류 수요증가를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석유 생산량을 늘린다는 야심찬 투자 계획을 만들어 추진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상황이 반전되면서 엑슨모빌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엑손의 석유 및 가스 생산 사업은 손실로 떨어졌고 정유 사업부는 수요 감소와 가격 약세로 타격을 받았다.
엑슨모빌은 전년 동기 주당 73센트인 31억 3000만 달러의 이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주당 26센트 손실, 즉 10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보고했다. 재고 조정을 제외하면 손실액은 3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엑슨모빌의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은 유가 폭락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분기 중 하루 360만 배럴로 7% 감소했다.
화학 영업이익은 4억6700만 달러로 지난해 1억8800만 달러보다 증가했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회복세를 보였다.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는 42.08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