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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도전장…"수소사업 전력 질주해 재계 순위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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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도전장…"수소사업 전력 질주해 재계 순위 뒤집는다"

효성, 액화수소공장 건립 추진…수소경제 투자 총력전
조현준 "탄소중심 경제구조 바꿀 수소사업 가능성 무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4월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왼쪽 네 번째)과 MOU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효성그룹은 세계적 화학 기업 린데그룹과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사진=효성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4월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왼쪽 네 번째)과 MOU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효성그룹은 세계적 화학 기업 린데그룹과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사진=효성그룹
효성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조현준 회장(52)이 최근 '수소산업'을 캐시카우(Cash cow:주요 수익 창출원)사업으로 낙점하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수소산업을 통해 효성을 재계 최정상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경영전략을 내놨다.

◇"삼성·SK처럼"…효성 "수소가 게임체인저"
현재 국내 재계를 주름잡고 있는 일부 기업들은 미래 사업에 대한 선견지명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단숨에 최정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74년 반도체 사업 진출을 통해 '신화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당시 이건희(78) 삼성전자 회장은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과 비서실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야말로 우리가 해야할 사업"이라며 반도체 진출을 뚝심으로 밀어붙여 삼성전자를 명실상부한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SK그룹도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에너지.통신 사업 투자와 최태원(60)회장의 반도체.바이오 사업 투자를 통해 비약한 발전을 이뤘다. 특히 최 회장의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는 재계에서 '신(神)의 한 수'로 불릴 만큼 성공한 전략으로 통한다.

조현준 회장은 '수소산업'에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효성그룹은 지난 4월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효성은 우선 2022년까지 울산 용연공장 내 3만여㎡(약 1만여평)에 연산 1만3000톤 규모 액화수소공장을 건립하고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할 계획이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 압축천연가스(CNG)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한 이후 2008년부터 수소 충전소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거머쥐고 있다.
특히 효성그룹은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탄소섬유공장에서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효성은 전주 탄소섬유공장에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 4000톤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소재로 알려져있다.

울산 경동 수소충전소. 사진=효성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울산 경동 수소충전소. 사진=효성 제공

◇2984 조원 수소시장…효성, 미래 운명 걸었다


국내 대표적인 섬유소재 기업 효성이 차세대 에너지원 수소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소산업은 현재 '탄소경제' 시대를 대체할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탄소와 달리 수소는 태양, 풍력, 바이오 등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에너지 자원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수소 에너지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92억 달러(154조 원)에 이르던 세계 수소시장 규모가 연평균 6%씩 성장해 오는 2050년에는 2조5000억 달러(2984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액화수소 공장 설립식'에서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1월 '수소차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를 오는 2040년까지 보급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을 발표해 효성의 수소 사업에 동력이 가해질 전망이다.

현재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수소경제를 통해 '에너지 자급'을 이루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맥킨지는 지난 2018년 한국 수소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50년 한국 수소 시장규모가 70조 원에 이르고 약 60만 개 누적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10년 이상 장기간 미래를 바라보고 수소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면서 "수소경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재계 순위(26위)도 뒤집을 만큼 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