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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한국타이어, 2분기 ‘펑크’ 면해… 조현범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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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한국타이어, 2분기 ‘펑크’ 면해… 조현범 대응 주목

2분기 매출 1조 3676억, 영업익 701억 원
코로나·경영권 다툼 불구 흑자 기조는 유지
한국 공장은 적자… 노조는 임금교섭 위임
‘장녀의 반란’ 조현범 사장 어떻게 돌파할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브랜드 상징. 사진=한국타이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브랜드 상징. 사진=한국타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경영권 다툼 등 내우외환을 겪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2분기 흑자 유지에 성공해 실질적 총수 조현범 사장의 위기 대응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국타이어가 3일 발표한 2분기 글로벌 연결기준 경영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조 3676억 원, 영업이익은 701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1.4%, 33.6% 감소한 수치다.
◇ 코로나19에 빼앗긴 타이어 수요, 노조는 임금교섭 위임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야기한 경기 불황으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으나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대전과 금산 등 한국 공장은 2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코로나19 탓에 공장 가동 일수가 줄어들며 원가가 상승한 데다 주요 공급처인 한국과 유럽, 미국 등에서 타이어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한국은 2050억 원에서 1900억 원으로, 유럽은 5740억 원에서 4200억 원으로, 북미는 4580억 원에서 3080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중국만 유일하게 1880억 원에서 2050억 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국내 사정이 악화하자 노동조합은 올해 임금교섭 권한을 회사에 위임했다. 노조가 고통을 분담해 경영 위기를 극복한다는 취지다.

글로벌 판매가 부진했지만 매출에서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31.5%)보다 1.1%P 증가한 32.6%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는 상반기 대비 판매를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주된 타이어 수요처인 완성차 산업 생산이 시장 예상보다 회복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교체용 타이어 판매를 늘려 실적 개선을 꾀할 계획이다.

◇ 새삼스러운 ‘장녀의 반란’… 조현범 사장 어떻게 대응할까


내부적으로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자녀들의 경영권 분쟁이 골칫거리다.

슬하에 2남 2녀를 둔 조 회장은 지난 6월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 23.59%를 넘겨주며 경영권 승계를 확정했다. 조 사장은 자신이 가졌던 지분 19.31%를 더해 42.9%를 확보하며 단독 최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아버지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반기를 들었다. 아버지의 주식 양도 결정이 스스로가 선택한 것인지 의심스러워 법적으로 따져 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조현범 사장에게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 왔고 전부터 (조 사장을)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고 해명했다.

조현범 사장이 타이어 산업 부진과 새삼스럽게 떠오른 경영권 갈등이라는 안팎의 과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