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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외채삭감 합의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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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외채삭감 합의 도달

- 우리나라의 수출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 -



역사상 아홉 번째 디폴트 사태 모면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채권단은 아르헨티나 부채 약 680억 달러 삭감을 위한 협상을 약 8개월 동안 벌여왔었다. 이제 채권자들과 다른 이해당사자들로 하여금 아르헨티나가 제출한 조정안을 지지하도록 하고 아르헨티나의 부채 부담을 줄여 주기로 하는 합의에 이르러 합의문을 2020년 8월 4일(화) 발표했다.

아르헨티나는 2020년 7월 6일 채권단에게 제출한 최종 조정안(일명 Invitation)에 나타난 신채권(New Bonds) 결제일을 일부 수정하는 조건으로 기존외채 명목가치 100달러당 명목가치 54.8달러 수준으로 바꾸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채조정에 합의한 것이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눈앞까지 다가왔던 역사상 아홉 번째의 대형 디폴트 사태를 면하게 됐고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직면할 수밖에 없었을 미국법원 채무재판의 수치도 피하게 됐다. 아르헨티나 정부 소식통은 이번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아르헨티나 경제에 큰 숨통이 트였으며, 앞으로 경제회복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존외채 100달러당 54.8달러 수준으로 삭감 합의


아르헨티나 경제부, 은행, 미국 채권단은 8월 3일 마지막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접촉을 계속했으며 이번 합의 내용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기존부채 100달러당 교환액인 54.8달러를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새로 신고하고 지금까지 논의한 53.4달러를 대체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와 채권단 사이에는 부채액 조정과 관련해 100달러당 2.2달러의 격차가 있어서 이것을 좁히기 위해 계속 협상을 해왔다. 결국 이를 각각 1.1달러씩 부담하기로 해 100달러당 55달러에 근접한 금액으로 바꾸기로 합의했고 이것은 아르헨티나가 목표로 하던 100달러당 50달러보다 크게 높지 않은 것이어서 아르헨티나 관계자들 모두 만족하는 분위기이다.

미국 15개 채권자 중 가장 영향력이 큰 Ad Hoc 그룹(BlackRock이 주도), Exchange Bondholders, 아르헨티나 채권자위원회(Argentina Creditor Committee) 등은 서로 협력하는 관계이기에 이번 합의내용을 수용했다. 아르헨티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ández) 대통령은 2020년 7월 채권단에게 제출한 조정안이 최종적인 것이며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가운데 경제장관 마르틴 구스만(Martín Guzmán)과 미국의 최대 채권자 Black Rock이 협상을 거듭해 합의에 이른 것이다. 2030년이 만기가 되는 달러화·유로화의 새로운 채권에 대해서는 2024년 7월에 갚기 시작해 2030년 7월에 상환을 완료하고 2038년이 만기가 되는 달러화·유로화 채권에 대해서는 2027년 7월에 갚기 시작해 2038년 7월에 완료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편, 미국 채권자들이 이번 합의안에 동의하고 그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합의문에 가입할 수 있는 기한은 2020년 8월 24일(월)로 정했다.

외채 부담 크게 경감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아르헨티나의 외채 부담은 크게 줄었으며 마우리시오마크리 전 대통령 집권(2015.12.10.~2019.12.9.) 당시 갚던 금액에 비해 약 50%를 줄임으로써 2028년까지 362억800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부터 큰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외채문제를 함께 겪고 있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문제까지 겹쳐서 심각한 상태에 있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생긴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던 외채문제를 미국 채권단과의 협상을 통해 해결했다. 채권단과는 다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정신으로 대화했고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외채협상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은 커진 자립력으로 자금재원을 경제회복에 돌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2020년 8월 4일 전망하면서 “우리는 목표로 했던 것을 이룩했다. 이번 합의는 아르헨티나가 이전에 원래 갚아야 되던 금액보다 377억 달러 적게 10년 동안 갚으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언급했다.

경제학자, 국제금융기구 등 지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아르헨티나가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음을 이해한 채권자들에게 감사한다”라면서 “아르헨티나의 조정안을 지지한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 스티글리츠 등 6명의 노벨 수상자를 포함한 150명의 경제학자에게 감사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IMF 총재도 이번 합의에 적극 지지를 표하고 앞으로 국제통화기금의 대아르헨티나 지원 가능성을 비쳤다.

우리나라의 대아르헨티나 수출에도 유리


이와 같이 아르헨티나의 외채 삭감을 위한 합의를 일단 이룩하면서 내외로 긴장상태를 보이던 아르헨티나 경제가 큰 여유를 가지게 됐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남미공동시장(Mercosur) 회원국(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을 제외한 한국 등 모든 나라 제품 수입에 대해 수입허가제, 다수의 세금, 중앙은행 송금허가제 등 복잡한 제도를 통해 제한을 가하고 있는 바 이것은 외채 문제와도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 통설이다. 그러나 이번 외채 문제를 일단은 아르헨티나에 유리하게 해결했으므로 수입에도 다소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아르헨티나 수출 증대를 위한 더욱 꾸준한 시장개척 노력이 요구된다.


자료: 현지 언론보도 종합, KOTRA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