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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2분기 민원건수 급증…"재난지원금 초기 혼선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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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2분기 민원건수 급증…"재난지원금 초기 혼선 후폭풍"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이슈로 국내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올해 2분기 민원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이슈로 국내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올해 2분기 민원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이슈로 국내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올해 2분기 민원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올해 2분기 소비자 민원건수는 1433건으로 지난 1분기 1255건보다 14.2% 늘었다.
이는 지난 5월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카드사를 통해 포인트 방식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시행 초기 신청방법 등에서 민원이 잇따랐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시행 초기 홈페이지나 모바일앱을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었다. 카드사는 고령층 등도 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콜센터·ARS와 같은 전화 창구를 추가할 것을 제안했지만 정부는 피싱 등 범죄에 악용될 것을 우려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민원이 계속되자 결국 콜센터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기부유도 논란도 있었다. 신청 화면에 ‘기부하기’ 항목을 함께 띄워 ‘동의’를 재난지원금 수령을 위한 형식적 절차로 생각해 무심코 버튼을 누르는 과정에서 ‘실수 기부’를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기부를 일부러 유도한 것이 아니냐며 항의가 빗발치자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팝업창을 띄워 기부 의사를 재차 확인하는 방식으로 ‘실수 기부’ 방지책을 마련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였다. 올해 2분기 신한카드의 민원건수는 434건으로 전분기(338건) 대비 2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원 10만 명당 환산건수도 1.54건에서 1.98건으로 28.5% 늘었다.

신한카드는 업계 1위로 회원수가 가장 많은 만큼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건수도 가장 많았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 5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관련해 기부유도, 신청방법 등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또한 올해 2분기 민원건수가 119건으로 90건이었던 전분기보다 32.2% 늘었다. 환산건수는 0.69%에서 0.9%로 30.4% 증가했다.
우리카드 역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인해 민원건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관련해 초기에 혼선이 생기면서 2분기에는 관련 민원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환산건수는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0%대로 절대치는 가장 낮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올해 2분기 민원건수는 177건으로 전분기(140건)보다 26.4% 증가했다. 환산건수는 1.49건에서 1.85건으로 24.8% 늘었다.

하나카드의 올해 2분기 민원건수는 162건으로 전분기(141건)보다 14.9% 증가했다. 환산건수는 1.32건으로 전분기(1.17건)보다 12.7% 늘었다.

반면 KB국민카드, 롯데카드는 올해 2분기 민원건수가 각각 224건, 181건으로 전분기보다 1.8%, 1.1% 감소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