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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24] ‘홍콩 엑소더스’ 5만 이민자 위한 아일랜드 신도시 건설안 그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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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24] ‘홍콩 엑소더스’ 5만 이민자 위한 아일랜드 신도시 건설안 그 가능성은?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한 홍콩시민이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 사용되던 홍콩 여권과 홍콩 국기 모양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들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한 홍콩시민이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 사용되던 홍콩 여권과 홍콩 국기 모양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들고 있다.

홍콩의 부동산 재벌 이반 코(Ivan Ko)가 베이징의 탄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주를 검토 중인 홍콩인들을 위해 신도시 건설을 제안하고 나섰다. ‘넥스트 폴리스(Nextpolis)’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아일랜드 더블린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중간에 세워져 홍콩으로부터 5만 명의 이민을 받는다. 아일랜드 당국은 코와 협의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 아이디어는 기각됐다고 밝혔지만, 그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홍콩은 1년여 동안 계속되고 있는 혼란과 각종 반발을 단속하는 새 국가보안법 때문에 많은 사람이 탈출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탄압 때문에 고향을 등진 홍콩시민들에게 새로운 주거지가 될지도 모른다. 그 장소는 아일랜드의 전원 지대다.

투자회사 빅토리아 하버 그룹(Victoria Harbour Group) 창업자인 이반 코가 더블린 공항 인근에 홍콩을 모델로 한 이민자를 수용하는 신도시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이 신도시의 이름은 ‘넥스트 폴리스’이며 더블린과 벨파스트 사이 50㎞ 부지에 홍콩에 살고 있던 5만 명을 수용해 광둥어 학교도 지을 예정이라고 코는 가디언지에 밝혔다. 코는 이 매체 로리 캐롤(Rory Carroll) 기자에게 “우리는 아일랜드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이유로 “일단 법인세가 너무 싸다. 제조업과 바이오메디컬 기업이 매우 강하며,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의 유럽 거점도 있다. 대체로 아일랜드는 매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넥스트 폴리스’는 당초 50만 명 규모로 계획돼 홍콩처럼 반자치제를 두기로 했으나 2019년 12월 시작된 아일랜드 정부와의 협의 결과 계획을 중단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일랜드 당국은 아일랜드에 대한 유익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기 위해 코의 팀과 제한적인 접촉을 가진 바 있다고 아일랜드 외무부 대변인이 가디언에 밝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앞서 보도한 바와 같이 홍콩에서는 2019년 3월 범죄인 인도 조례개정을 둘러싼 항의 활동이 시작된 이후 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후 반발을 금지하는 새로운 국가보안법에 대한 항의 활동으로 바뀌었다. 중국은 서방측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에 대한 지배를 계속 강화하고 있어 많은 시민이 탈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FOX 뉴스는 영국과 호주 양국은 이주를 검토 중인 홍콩 거주자들을 위해 특별한 이민규칙을 제정했다고 전하면서 “넥스트 폴리스안은 홍콩 이민자들이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 거주해 영국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지는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며 이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유럽을 떠난 순례자나 청교도와도 닮았다”고 코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말한 것을 보도하기도 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