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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대통령-파우치 박사, '11월 대선 전 백신 발표' 놓고 정면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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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대통령-파우치 박사, '11월 대선 전 백신 발표' 놓고 정면 대립

파우치 박사 "백신 발표 시점, 정치가 개입할 문제 아냐" vs 트럼프 "연말 오기 훨씬 전 가능성"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태스크포스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이번엔 오는 11월 3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대통령선거 이전에 코로나19 백신을 발표하는 문제를 놓고 정면 대립하고 있다.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맡고 있는 파우치 박사는 6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발표 시점에 정치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확실한 언질을 감독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파우치 박사는 “백신 발표 시점 문제와 관련해 감독당국과 협의를 벌인 바 있고 그 결과 감독당국의 의사결정에 정치적인 고려가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관계당국과 이 문제를 매우 구체적으로 논의했고, 그들은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3일 백악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백신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연말이 오기 훨씬 전에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 배경에는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을 대선 이전에 터뜨리면 대선 가도에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많은 전문가들이 내놓고 있다.

워싱턴 정가 안팎에서는 트럼프가 대선을 코앞에 둔 10월께 백신과 관련한 전격적인 발표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상당하다.

파우치 박사 역시 백신을 발표하는 시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려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관계당국의 언질을 인용해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우치 박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는 모습을 계속 보이면서 극렬 트럼프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세력으로부터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우치 박사는 이날 하버드 보건대학원 웹사이트를 통해 CNN방송과 가진 온라인 인터뷰에서 “위기가 세상에 닥치면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모두 호출하게 된다”면서 “내 가족에 대한 살해 위협과 내 딸들에 대한 괴롭힘 때문에 보디가드까지 서야 하는 상황에 왔다”고 토로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