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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美 학부모 36%만 가을학기 대면수업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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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美 학부모 36%만 가을학기 대면수업 희망

트럼프 대통령, 지난 4일 트위터 통해 "학교 열어라!!!"

오는 9월에 시작되는 새학기를 앞두고 실시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학부모의 36%만이 가을 학기에 대면 수업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NBC방송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9월에 시작되는 새학기를 앞두고 실시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학부모의 36%만이 가을 학기에 대면 수업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NBC방송캡쳐

미국은 9월에 새학기가 시작된다. 올해 봄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학교들이 문을 닫은 가운데 학부모들은 새 학년 시작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미국 CNBC 방송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가 계속 늘고 감염자가 500만 명에 육박함에도 학교 개학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학교를 열어라!!!"라는 글을 게시하며 학교가 대면 수업을 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은 지난 4일 트위터에 학교문을 열어라!!!라는 글을 게시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은 지난 4일 트위터에 "학교문을 열어라!!!"라는 글을 게시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여론조사기관 갤럽(Gallup)이 지난 5월 말과 6월 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6%가 올해 대면 수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 대면 수업을 원하는 비율은 떨어지고 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현재 36%의 학부모들만이 가을 학기에 대면 수업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갤럽은 이 기간 동안 원격 수업을 선호하는 학부모의 비율이 7%에서 28%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6%의 학부모들은 대면 수업과 원격 수업을 혼합한 병행 수업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변화는 자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을 두려워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다.

자녀가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하는 부모의 비율은 지난 몇 주 동안 12%에서 27%로 증가했다.

부모들의 의견은 지리적 영향에 따라 달라졌다. 서·북동 지역의 약 27%만 대면 교육을 선호했지만 남부 지역은 40%, 중서부 지역은 51%의 높은 비율이 나왔다.

정치적 성향 또한 부모들의 태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학부모의 85%가 자신의 아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걱정한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원은 29%에 불과했다.

미국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가을학기에는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등 미국 15대 학군 중 12개 학군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의견이 정치적 노선을 따라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은 학교를 다시 여는 결정을 "다른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 건강긴급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지난 7월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보건의 문제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우리 사회에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면, 학교는 안전하게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