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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리시장 놓고 미국 칠레 터키 삼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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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리시장 놓고 미국 칠레 터키 삼파전

한국 체리 시장을 놓고 미국과 칠레, 터키가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후발 참가자인 터키는 최근 한국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미국이 장악한 한국 체리시장 공략에 나섰다.

터키 농부가 수확한 체리를 쏟아붓고 있다. 사진=데일리사바흐이미지 확대보기
터키 농부가 수확한 체리를 쏟아붓고 있다. 사진=데일리사바흐

6일 푸르트넷닷컴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터키의 체리 생산업체이자 수출업체인 '아나 프루트'는 지난주 한국에 수출한 체리가 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 매장에 데뷔하는 등 한국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프루트넷은 한국 포털 '네이버'가 터키산 체리를 롯데마트에서 500g 한 팩에 9980원(8.35달러)에 판매하기로 보도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아나프루트는 지난달 18일 샘플을 보낸 뒤 25일 첫 상업용 출하를 했다. 이 회사가 한국에 체리를 수출한 것은 한국 정부가 지난해 엄격한 식물위생 검역조건을 걸고 시장을 개방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조건에 따라 한국 수출용 체리는 상업용 농원에서 생산돼야 하고 출하전에 반드시 규정에 따라 훈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아나프루트는 체리 수확철이 끝나가고 있지만 연내 3~4번 더 선적하길 바라고 있으며 앞으로 수출을 더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프루트넷은 전했다.

언론사 사진기자들이 터키산 칠레 판매장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프루트넷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언론사 사진기자들이 터키산 칠레 판매장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프루트넷닷컴

이 회사 관계자는 "만사가 잘 된다면 앞으로 몇 년 안에 1500~2000t의 물량을 목표로 할 것"이라면서 "터키 체리가 미국과 칠레 체리와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터키 농업기업 테크펜 타름의 자회사인 알라나르도 지난해 8월부터 체리를 한국에 수출했다. 이 회사가 수출한 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국제식음료품평원(International Taste Institute. )이 지난해 식음표 평가에서 '골든스타' 향미증을 수여한 체리였다.지난해 5월 한국 식품당국이 터키 서부 마니사주 남동부 도시인 알리셰히르의 체리 가공·포장·냉장 시설 등을 점검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수출이 이뤄졌다. 체리 수출을 기념하기 위해 마니사주 농림수산부 장관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국제무역통계(ITC)에 따르면, 한국 체리 시장은 미국과 칠레가 양분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 점유율은 77%, 칠레 가 21%. 한국은 지난 3월 말까지 1년의 기간 동안 체리 1만4873t을 수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2% 감소한 것이다.이 기간중 미국산 체리 수출은 1만1508t,칠레는 3175t이었다.

터키가 한국에 수출하는 체리는 터키나폴레옹으로 불리는 '지랏 0900'품종이다.

터키는 2013년 5월 1일 발효된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을 근거로 꾸준히 우리나라에 체리 수출을 추진해왔는데 이번에 목표를 성취한 것이다.

터키는 미국과 칠레에 이은 세계 3대 체리 수출 국가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1년 동안 8만543t을 수출했다. 2018년에는 7만6000t의 체리를 수출했다. 주요 수출상대국은 러시아와 독일 등 유럽 국가와 이라크 등 주변국이었다.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수출은 약 2500t이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