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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필름의 제왕’ 코닥 트럼프가 ‘줄’ 긋는다고 모더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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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필름의 제왕’ 코닥 트럼프가 ‘줄’ 긋는다고 모더나 될까

코닥 파마수티컬즈(Kodak Pharmaceuticals).

참 어색하고 생소하다. 필름의 제왕으로 100년 넘게 세계를 호령해온 코닥이 새롭게 내걸 ‘문패’이기 때문이다.
코닥 로고.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닥 로고. 사진=뉴시스

코닥은 지난달 28일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서 7억6500만 달러(약 9200억 원)를 대출받아 제네릭(특허 기간이 끝난 약물의 복제약)에 들어갈 원료의약품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코닥의 주가다. 2달러대 동전주가 2거래일만에 33달러대까지 치솟았으니 이런 대박이 없다.

일부 미국 언론은 코닥이 필름 사업을 통해 화공학 분야의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그 경험이 성공적인 제약사로 탈바꿈시키는 것까지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런 데다 주가 폭등까지 말썽을 부릴 조짐이다. 코닥 제약사로 변신하기도 전에 마가 끼는 형국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수상한 주가 폭등과 관련 조사에 나서는가 하면, 하원 민주당도 5일(현지시간) 대출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전날 SEC는 코닥 파마수티컬즈 출범 당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EC가 주목하는 부분은 제약사 출범 정보가 미리 새나갔을 가능성이다. 발표 하루 전 코닥 주가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하원 의원도 나섰다. 맥신 워터스 금융위원장은 미국 정부의 코닥 대출 관련 정보를 모두 요구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코닥이 지난 2012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업체인 데다 과거 제약업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던 점을 들어 정부가 왜 코닥을 지원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의문은 코닥이 과거 파산보호 신청 이후 돈 되는 것이면 무엇이나 손을 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가 붐을 이룰 때는 암호화폐를 만들었고, 제약에도 손을 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 큰 지원을 했지만 코닥 투자는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우선 코닥의 재무 실적과 전망이 불확실하고, 경영 실패가 몸에 밴 기업으로 평가한다. 게다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규모 부채도 안고 있다.

코닥은 아직 투자위험이 널려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