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중동부 해안 대만 산맥을 낀 도시 화롄의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대만 공군의 F-16 전투기 2대는 AIM 120 암람 미사일과 단거리 사이더와이던 미사일과 함께 공중발사 함대공 미사일 하푼 미사일을 장착한 게 목격됐다.
이 미사일은 AGM-84l 하푼 미사일 블록2다.
하푼 미사일을 탑재한 채 이륙하는 바이퍼 F-16 전투기는 중국군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대규모 해상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자유시보와 워존 등 군사 매체에 따르면, 이번에 발진한 대만 전투기는 화롄 공군기지의 제 5 전술비행단 소속으로 통상은 AGM-65 마베릭 공대지 미사일로 무장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거리가 훨씬 공대함 미사일로 무장해 주목을 끌었다. 화롄 공군기지의 대만 전투기는 통상 중국군이 대만해협을 지날 때 초계임무를 맡았다. 이를 위해 화롄공군 기지의 대만 F-16은 피닉스아이 사진 정찰 포드를 장착했다.
대만 공군이 사거리가 훨씬 긴 공대함 미사일로 무장한 F-16 전투기 사진을 공개한 것은 아주 드문 것으로 대만의 생존과 직결된 전략 수로와 대만 영해와 영토 방어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AGM-84L 블록2는 길이 3.84m, 날개 너비 91.4cm, 지름 34.3cm에 무게 525kg 이다. 최고속도는 마하 0.85로 그리 빠르지는 않다. 사거리는 280km로 장거리 펀치력을 자랑한다. 기준 GM-84A/A/B/C형 120km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의 리치다. 탄두중량은 227kg으로 221kg인 A/B/C형과 거의 비슷하다.
유도방식은 관성유도(INS)와 GPS, 능동레이더유도를 결합했다.
대만 공군은 사거리가 짧은 구형 하푼과 사거리가 긴 신형 하푼 블록 2을 함께 운용한다. 미국은 지난 2007년 ABM-84L 미사일 60발과 AGM-84G 개량 키트 50개를 총 1억 2500만 달러에 대만에 판매했다.
중국군은 최근 071형의 후속 상륙함인 075형 강습상륙함 1번함의 해상 시험에 나서고 해병대를 증강하는 잠재 대만 침공 전력을 강화하는 등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는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대만군은 53억 달러를 들여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함께 보유한 140대의 F-16A/B 구형 전투기를 AN/APG 63 능동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더 탑재형인 F-16 바이퍼형으로 개조하고 있다. 대만은 이와 함께 F-16 블록 7-형도 66대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