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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수익률 '시큰둥'...디폴트옵션 힘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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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수익률 '시큰둥'...디폴트옵션 힘실린다

2분기 증권사 DC형 평균수익률 1.44%
한화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두각

2분기 DC형 퇴직연금수익률, 합계기준, 자료=금융투자협회이미지 확대보기
2분기 DC형 퇴직연금수익률, 합계기준, 자료=금융투자협회
코스피는 2350선으로 급등했으나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은 신통치 않다. 증권사가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은 운용결과를 각 가입자(기업)가 책임지는 제도로 수익률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수익률강화를 위해 디폴트옵션(자동투자제도) 도입을 서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화투자증권 2분기동안 수익률 4.00%로 1위


DC형은 회사가 매년 연간 임금총액의 일정비율(1/12 이상)을 적립하고, 근로자가 적립금을 운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분기 기준(원리금보장, 비보장합계)으로 DC형 상품의 평균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투자증권이다. 해당분기에 한화투자증권은 4.00%의 수익률을 보여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 2.8%, 하나금융투자 2.71%, 하이투자증권 2.11% 등 그 뒤를 이었다.

김선철 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실 상무는 “DC형 퇴직연금 전문 금융기관으로 가입자 수익률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최고금리 매칭 서비스를 통해 자동으로 고금리 상품으로 변경하고, 최적의 펀드를 추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나머지 증권사는 2% 아래였다. 수익률 상위증권사를 포함한 12개 증권사 DC형 상품의 평균수익률은 1.44%에 이른다.

DC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부진하며 디폴트옵션 도입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어디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아도 금융회사가 사전에 파악한 가입자의 투자성향 등에 맞춰 돈을 굴려주는 일종의 자동투자방식을 뜻한다.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가입자에만 해당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C형 가입자 10명 중 9명(91.4%)은 상품가입 후 운용 지시를 바꾼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노후를 책임질 퇴직자금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면 금융사가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어 나은 운용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DC형이기 때문에 수익/손실에 대한 책임은 가입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뉴딜펀드와 시너지…디폴트옵션 시행시 수익률강화 기대


뉴딜펀드의 추진으로 디폴트 옵션이 시행될 시장환경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이다.

더불어민주당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는 5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뉴딜펀드' 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뉴딜펀드는 뉴딜사업의 주축인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다. 3%대 수익률과 원금보장을 하는 방향으로 검토중이다.

세제혜택도 높인다. 정부는 올해 세법개정안에 한국판 뉴딜 관련 공모 인프라펀드 투자자에 대해 1억 원 한도로 배당소득 분리과세(14% 원천징수) 혜택을 주는 방안을 넣었다. 여기에 투자금 3억 원 이하는 세율 5%를, 3억 원 초과는 분리과세를 확대적용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시장에서 뉴딜펀드와 DC형 상품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은 “어찌 보면 퇴직연금 수익률은 굉장히 업계가 창피할 정도로 너무 DB형태이고, 수익률을 못 내는 구조다”며 “이 저금리 시대에 연 3%의 뉴딜펀드를 DC형으로 운용상품을 넣으면 수익률이 금방 올라온다”고 말했다.

디폴트옵션의 최종통과 열쇠는 국회가 갖고 있다. 지난해 4월 20대 국회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기금형퇴직연금과 디폴트옵션 도입이 주요 내용인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퇴직연금이 220조 원 쌓이는데, 가입자들이 이를 잘 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국회자본시장활성화 특위에서 디폴트옵션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어 이번에 자본시장법이 개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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