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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유벤투스-리옹 CL 16강 2차전 ‘하극상이냐, 대역전이냐’ 매치업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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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유벤투스-리옹 CL 16강 2차전 ‘하극상이냐, 대역전이냐’ 매치업 프리뷰

현지시간 7일 21시 (한국시간 새벽 4시) 챔피언스리그(CL) 16강 2차전 유벤투스와 올림피크 리옹의 경기가 열린다.이미지 확대보기
현지시간 7일 21시 (한국시간 새벽 4시) 챔피언스리그(CL) 16강 2차전 유벤투스와 올림피크 리옹의 경기가 열린다.

드디어 UEFA 챔피언스리그(CL) 재개되면서 현지시간 7일부터 16강 2차전이 열린다. 1차전에서 리옹에게 0-1로 패한 유벤투스는 홈구장에서 이를 만회해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과연 유럽 최강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쪽은 어느 쪽일까. 양클럽의 현재 상황과 선발 출장 멤버와 전술을 점쳐 본다.

‘4-3-3전형’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유벤투스의 예상 선발 출장 멤버는 ▲ GK 보이체흐 슈체스니 ▲ DF 후안 콰드라드, 마타이스 데 리흐트, 레오나르도 보누치, 알렉스 산드로 ▲ MF 로드리고 벤탄쿠르, 미랄렘 퍄니치, 아드리안 라비오 ▲ FW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곤살로 이과인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는 이미 리그 우승이 확정됐기 때문에 현지시간 1일 열린 세리에A 최종라운드 AS로마전은 주전들을 대거 쉬게 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 막판 4경기에서 3패를 한 것이 걱정스럽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에이스급들이 만반의 상태에서 리옹 전을 치를 수 있는 것은 큰 이점이다.

파울로 디발라는 개별 훈련을 계속하고 있어 리옹전 출전이 미묘한 상태지만 시간 한정으로라도 기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디발라에 대해 “그라운드 위에서 훈련은 하고 있지만, 아직 의료진에 맡기고 있다. 당일 아침 어떻게 되는지 본 뒤 본인이나 의료진과 플레이 가능한지 얘기하고 싶다”며 어려운 상황임을 밝혔다.

세리에A 마지막 2경기를 결장했던 마타이스 데 리흐트도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마티아 데 실리오, 더글라스 코스타, 사미 케디라 등 3명은 리옹 전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 사리 감독은 후안 콰드라드의 선발 기용을 시사했지만 수비와 전선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해 오른쪽 날개로 들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 경우는 오른쪽 사이드 백에 다닐로가 기용될 것이다.

한편 리그전 막바지에 출전했던 젊은 선수들은 대부분 챔피언스리그 등록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맞서는 리옹은 ‘3-5-2 전형’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예상 선발 출장 멤버는 ▲ GK 안토니 로페즈 ▲ DF 제이슨 데나이어, 마르셀로, 마르샬 ▲ MF 레오 뒤부아, 호셈 아우아르, 브루노 기말랑이스, 막상스 카케레, 맥스웰 코르네 ▲ FW 멤피스 데파이, 무사 뎀벨레가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대의 영향으로 리그 앙이 재개되지 않은 채 2019-2020 시즌을 마치게 되었지만, 리옹은 7월 들어 5번의 연습 경기와 쿠르 드 라 리그 결승전 파리 생제르맹(PSG)전을 치렀으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래도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사흘마다 뛰면서 경기감이 확실히 향상됐지만 피곤함도 있다. 유벤투스는 36라운드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했기 때문에 마지막 2경기를 휴식에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우리에겐 경기를 위한 체력이 부족하니까 단점은 거의 모두 여기에 있다. 최소한 쿠프 드 라 리그 결승 PSG 전에서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은 보여주고 있다”라며 컨디션 불안을 토로했다.

1차전에서 결승점을 올린 루카 투사르는 헤르타 베를린 이적을 위해 이미 팀을 떠나 유벤투스전 2차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스타드 랭스로 이적한 마르탱 테리에, 니스 이적이 확정된 아민 구일리도 마찬가지다.

시스템은 지난 유벤투스전에서 기능성을 증명한 3-5-2의 지속이 예상된다. 브루노 기마랑이스를 앵커로 내세우는 포진은 PSG 상대에게도 충분히 통했고 쿠프 드 라 리그 결승에서는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 동안 상대보다 많은 슈팅 22개를 날렸다. 부상에 의한 장기 이탈에서 복귀한 멤피스 데파이의 가세로 전선의 파괴력은 1차전 때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 매치 프리뷰

홈이라고는 하지만 리옹이 1차전에서 유벤투스에 완봉승을 거둘 줄은 누가 예상했을까. 치밀하게 준비된 새로운 시스템 3-5-2는 그 시합부터 리옹의 베이스가 되고 있다. 원래 리옹을 이끄는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로마 시절이나 마르세유 시절에도 4-3-3을 애용했다. 바르셀로나 스타일의 공격적 스타일이 주 무기로 ‘스리백’은 생소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데파이를 시작으로 한 부상자의 속출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면서 직전의 시합에서 당시 막 가입한 브루노 기마랑이스를 중원의 요점으로 하는 3-5-2를 테스트해 유벤투스전에서도 계속해 채용했다. U-23 브라질 대표의 일원으로서 도쿄 올림픽 출장권을 건 싸움을 끝낸 직후였던 브루노 기마랑이스는 곧바로 팀에 빠뜨릴 수 없는 중원의 요점이 되었다.

그로부터 약 5개월이 지나 투사르가 떠나고 데파이가 복귀하는 등 다소 교체가 있었지만 3-5-2는 현재 리옹의 기본 전술이 됐다. 수비 때도 단순 포백 차원이 아니라 볼의 움직임에 맞춰 양 윙백이 교묘하게 포지션을 조절해 포백 형태로 균형을 잡는다. 공격 시는 스리백, 수비 시는 포백이 되는 가변 시스템이라고 하는 표현이 가장 잘 맞는가.

이에 대해 유벤투스는 세리에 A 9연패는 달성했지만 5개월 전보다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리그전 종반의 부진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리그 재개 직후엔 4연승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상승세인 인텔에 패한 뒤엔 8경기에서 2승 2무 4패로 크게 떨어졌다.

순위표상으로 2위가 된 인텔에 막판엔 승점 1점 차까지 쫓겼다. 이런 내리막 추세가 이어진다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던 홈에서 리옹을 놓쳐 시즌 마지막 토너먼트에서 일찌감치 탈락하는 결말이 날 수도 있다.

사리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리옹은 진화하고 있다. 스리백이 되면서 훨씬 견실해졌고 미드필드의 밀도도 높아졌고 역습 속도도 좋다. 1차전의 결과(패전)도 있으므로, 침착하고, 집중해서 임할 필요가 있는 매우 터프한 게임이 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리옹을 이끄는 루디 가르시아 감독도 “평소 같으면 1차전을 잡으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대가 유벤투스이기 때문에 이들의 강점을 감안하면 50:50 정도일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유벤투스는 9년 연속 세리에A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강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취약해 우리는 골을 향해 뛰면서 당연히 그 약점을 최대한 활용해 나가고 싶어 한다. 토리노에서 골을 넣으면 다음 단계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옹이 1차전의 리드를 지켜내 하극상을 달성할 것인가, 아니면 유벤투스가 역전 돌파를 할 것인가. 토리노에서의 중요한 일전은 현지시간 7일 21시(한국시간 8일 4시) 킥오프 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