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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월마트 스타벅스 등 미 기업, 윗챗 사용금지에 중국사업 큰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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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월마트 스타벅스 등 미 기업, 윗챗 사용금지에 중국사업 큰 타격 우려

미국기업들 위챗 '미니앱' 프로그램 사용…미국내 위챗만 대상할 경우 텐센트와 미국기업 타격 제한적 분석

중국 오성홍기에 둘러싸인 위챗 로고 모습. 일러스트=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오성홍기에 둘러싸인 위챗 로고 모습. 일러스트=로이터
월마트와 스타벅스 등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기업들이 트럼프 정부의 위챗(WeChat) 금지조치에 따라 이번 조치의 의도치 않는 희생양으로 부상해 중국사업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6일 ‘미국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해 위챗 및 비디오 공유앱 틱톡의 미국내 사용을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45일 이내에 발표되는 이번 행정명령이 어느 정도 위챗의 사업에 영향을 줄지 또 텐센트의 미국및 전세계 다른 지역에의 투자에 지장을 초래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이번 금지조치가 위챗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기업에 적용된다면 위챗보다는 월마트와 스타벅스와 같은 미국기업에 더 큰 타격을 미출 것이라고 베이징(北京)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술애널리스트 청동 리씨가 지적했다.

위챗은 페이스북, 홧츠앱(WhatsApp), 인스타그램(Instagram), 벤모(Venmo)와 같은 유사한 서비스를 결합한 올인원 모바일 앱이다. 소위 슈퍼앱인 위챗은 중국의 일상생활에서 거의 필요불가결하며 10억명을 넘는 사용자를 자랑한다.

나이키에서부터 KFC, 스타벅스, 아마존까지 미국 대소형의 다양한 브랜드가 중국에서 위챗이 운영하는 ‘미니앱’ 프로그램을 사용해 거래를 촉진하고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니앱 프로그램의 사용자들은 위챗의 클라우드에 보존된 앱에 접속해왔기 때문에 이같은 소매앱을 개별적으로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었다.

리씨는 “텐센트가 월마트와 스타벅스용 미니앱으로부터 얻는 수입은 중국내 텐센트 비디오게임의 수입과 비교해 매우 적다”면서 “이번 금지조치는 월마트와 스타벅스가 트랙픽을 얻기 위해 텐센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타격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마트의 ‘스캔앤고(Scan-and-Go)’ 결제서비스는 미국에서는 독자 앱을 매개해 제공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중국의 위챗의서비스에 내장돼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고객들이 아이템의 바코드를 스캔해서 계산대에서 줄을 서지 않고 스마트 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중국에서 거래의 3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텐센트와의 제휴가 상당히 진전됐기 때문에 지난 2018년에 중국 서부지역에 있는 모든 매장에서 알리바바에 링크된 알리페이를 추월했다.

미국기업이 영향을 받을지 여부 또는 어느 정도타격을 입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베이징 법률사무소 앤리 파트너스(Anli Partners)의 매니징 파트너 레이몬드 왕씨는 “위챗에 연계돼 있는 기업체가 미국외에서 등록돼 있는 한 위챗의 미국기업은 이번 금지조치를 극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금지조치가 미국의 위챗 비즈니스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미국의 중국인 이외의 개인은 별로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앱에 의존하고 있는 텐센트와 중국사업을 하는 미국기업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티은행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지조치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판단할 입장을 아니지만 현재의 대통령령은 위챗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같이 생각된다. 우리들이 정확하다면 텐센트의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텐센트의 주가는 이날 10%나 급락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