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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0조 총대 멘 산은, 올해 공급 당초 계획치 66조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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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0조 총대 멘 산은, 올해 공급 당초 계획치 66조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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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금융지원 총대를 멘 산업은행이 상반기에만 50조 원이 넘는 자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산업은행의 자금공급 규모는 당초 목표금액인 66조 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8일 산은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산은은 올해 상반기 총 50조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했다. 작년 상반기의 34조3000억 원에 비해 46% 급증했다.
이는 올해 전체 자금공급 계획치인 66조 원의 75.9%에 달한다. 코로나19 지원에 연간 공급액의 4분의 3분을 상반기에 쏟아부은 것이다. 2018년과 2019년 상반기 자금공급 달성률 52.9%와 53.2%와 비하면 차이가 눈에 띈다.

산은은 정부의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을 도맡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중소·중견기업 대출지원을 비롯해 채권시장안정펀드·회사채 신속인수제·회사채 차환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지원과 구조조정과 함께 회사채·기업어음 매입기구(SPV)와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영도 산은 몫이다. 총 111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들에서 산은은 약 60조 원 규모로 참여하고 있다.

산은은 새 건전성 규제인 ‘바젤Ⅲ’ 조기 시행으로 재정건전성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바젤Ⅲ는 기업대출에 대한 신용리스크를 완화하는 내용으로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산은은 12월 말 바젤Ⅲ를 시행한다.

산은 측은 기존에 발행했던 5조4000억 원 후순위 산금채 중 2조 원가량은 10조 원 한도의 기준인 바젤Ⅲ 이전에 발행된 만큼 법정 한도에서 제외된다는 입장이다. 법정 한도 10조 원을 채우기까지는 2조 원 정도는 추가 발행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산은은 '실탄' 확보를 넘어 조직 구조도 구조조정 국면에 대비해 재편하고 있다. 실물경제 타격으로 기업들이 위기에 빠질 시나리오에 대비해 축소 추세였던 구조조정 담당 조직을 다시 확충하고 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