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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태양광발전이 산사태 악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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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태양광발전이 산사태 악화시켰다

충북 제천 산비탈에서 설치됐던 태양광발전설비가 최근 내린 큰 비로 8일 무너져 있다.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충북 제천 산비탈에서 설치됐던 태양광발전설비가 최근 내린 큰 비로 8일 무너져 있다. 뉴시스


집중호우가 내린 충북 북부지역에서 태양광발전소 피해가 속출했다는 소식이다.
태양광발전시설은 경사진 비탈을 깎아 건설한 것이 대부분인데, 붕괴된 발전설비가 산 아래 농경지로 쏟아져 내렸다는 것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의 대형 태양광발전시설은 증설 중이던 설비 대부분이 주저앉았고, 대량동 임야의 태양광발전시설은 토사에 붕괴되면서 산 아래 농경지를 덮쳤다.

농민 A씨는 "태양광이 들어서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면서 "난개발이 물의 흐름을 막고 산사태를 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8일 현재 태양광 발전시설 관련 산사태가 11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 지역에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제천시 금성면이 582㎜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평균 240.5㎜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7월에는 경북 청도군 풍각면 산지의 태양광 시설 옹벽 20m가 제5호 태풍 ‘다나스’가 몰고 온 집중호우에 토사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기도 했었다. 전년 장마 때도 붕괴되었던 시설이었다.
지난 2018년의 경우 태양광발전소를 짓기 위해 축구장 3300개 규모인 2443만㎡의 숲이 사라졌었다.

숲은 빗물을 흡수해서 집중호우 때 물난리를 막아주는 댐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엄청난 규모의 숲이 없어진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