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건설기계는 굴삭기 등 건설기계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건설기계가 두산인프라코어를 품에 안는다면 단숨에 국내 1위 업체로 뛰어오를 수 있다. 또 글로벌 건설기계시장내 순위도 6위로 급상승한다.
올해 초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건설기계시장 동향’보고서의 2018년 글로벌 건설기계 매출 통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68억1900만 달러(약 8조1000억 원)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3.7%를 차지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매출 28억5300만 달러(약 3조3900억 원)로 시장점유율 1.5%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가 성공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다면 시장점유율 5.2%로 글로벌 6위 건설기계업체로 뛰어오른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은 미국 캐터필러(Caterpillar)가 1위를 차지하고 이어 일본 고마쓰(Komatsu), 미국 존 디어(John Deere), 일본 히타치(Hitachi), 독일 볼보(Volvo) 순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 모두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운영 산업군도 유사하기 때문에 두 기업의 인수합병이 추진된다면 시너지 효과 창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물론 두 회사가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다고 해도, 두 회사의 건설기계장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공장을 통합해 관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건설기계장비의 애프터 서비스(AS)에 관한 항목을 통합 관리한다면 중국 내 구석구석까지 AS를 제공할 수 있고, 재고 창고 공유를 통한 부품 보관비용 감소, 마케팅 비용 감소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만 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인수합병은 여러 관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합병으로 탄생하는 회사는 국내의 건설기계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의 여러 가지 규제를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4조 1항에 따르면,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 된다면,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기업을 규제할 수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