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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아시아나 매각 분수령…HDC의 변화에 '접점'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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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아시아나 매각 분수령…HDC의 변화에 '접점' 찾을까?

11일 계약 종료 시한 앞두고 HDC현산 ‘대면 협상’ 수용
재실사 전제로 ‘대표 협상’ 역제안…아시아나 매각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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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놓고 HDC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금호산업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매각 향방이 이번 주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은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의 재실사 반대에 HDC현산이 재실사를 전제로 한 ‘대면 협상’에 응하기로 한발 물러나면서 매각 성사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산은과 금호산업은 HDC현산에 오는 11일을 계약 종결 기한으로 통보하고, 12일부터 금호산업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HDC현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변화에 따라 매각 협상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제안에 산은이 ‘수용’ 입장을 밝혔지만, 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동건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이 두 차례나 회동을 갖기도 했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나서서 매각 성사를 유도했었다.

‘원점 재검토’ 협상이 한 달 이상 겉돌던 지난 7월 말 HDC현산이 지난 12월 계약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급증과 계열사 지원 등의 이유를 확인해야 한다며 ‘3개월 재실사’를 요구했다. 이에 금호산업과 산은은 재실사를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 계약 종결 시한을 못박은 상태로 HDC현산과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노딜’로 굳히는 분위기다.

산은은 매각 무산을 대비해 ‘플랜B’을 가동하겠다며 사실상 HDC현산에 전향적 입장 변화를 요구, 압박해 왔다. 산은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주도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아시아나 영구채를 8000억 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산은 등 채권단은 총 36.9%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 지위를 갖게 된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 3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HDC현산의) 인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플랜B 준비는 당연하다. 아시아나 매각 시도 때부터 대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주 계약 종결을 앞두고 HDC현산이 재실사를 전제로 한 ‘대면 협상’ 제안으로 협상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HDC현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이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지금부터라도 인수인과 매도인이 만나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금호산업이 요구한 ‘대면 협상’을 수용했다.

“양사 대표이사 간의 재실사를 위한 대면협상을 제안한다”고 역제한 한 HDC현산은 “향후 원만하게 인수절차를 진행하고자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호)매도인의 선행조건 충족의무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았으므로 인수종결을 위하여 인수상황의 재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실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HDC현산의 태도 변화는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깜짝 실적’ 영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018년 4분기부터 줄곧 적자였던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1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 8186억 원, 영업이익 1151억 원을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의 자구 노력과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한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 확대 등 화물 부문의 큰 폭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화물 부문이 95%나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항공사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깜짝 실적’이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정악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