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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ㆍ유럽 현금 지원에 개인 신용카드빚 감소…실업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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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ㆍ유럽 현금 지원에 개인 신용카드빚 감소…실업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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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정부의 현금지원에 힘입어 개인 신용카드 부채가 감소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실업 급증은 신용카드 부채와 채무불이행 증가로 이어지지만 이번에는 각국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직접적인 현금 지원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예만 들어도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2조8000억 달러(약 3371조 원)의 예산을 통과시켰으며 현재 1조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월에서 6월 사이에 미국 신용카드 부채는 1000억 달러,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캐나다에서도 신용카드 부채가 11% 줄었으며 영국과 호주에서도 각각 14%와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에서도 신용카드 부채와 회전신용이 5% 줄어들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비롯해 역대 경기 침체기에는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 내 연체 계좌도 이번에는 3분의 1이 감소했다. 정부의 현금 직접지원 이외에도 대출 상환유예 등 정부의 경기 부양조치가 많은 가구의 재정 상태를 안정시켰으며 일부에서는 오히려 재정 상황이 나아지는 모습까지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반드시 긍정적인 측면으로만 이해하기에는 다소 불안한 면이 있다. 예컨대 실업률과 신용카드 부채의 상관관계가 대표적인 불안 요소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실직한 사람의 3분의 2 정도가 실직 전 임금보다 많은 금액의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현재 1800만명인 실업자가 더 늘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실업수당 지급기한 연장과 같은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는 한 신용카드 부채가 한순간에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