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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캄보디아 미니스커트 벌금 추진, 외국 관광객에도 적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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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캄보디아 미니스커트 벌금 추진, 외국 관광객에도 적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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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캄보디아 정부가 미니스커트, 시스루 패션에 벌금을 매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남성은 외출시 셔츠를 입지 않을 경우 처벌하기로 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우리의 미풍양속을 지키지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전통을 빙자해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것”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음다

한국의 1970년대나 있었던 이러한 정책이 캄보디아에서 현재 가능한 이유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전격적인 지시에 의한 것이다. 36년째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는 훈센 총리는 올해 초 “캄보디아 문화를 해치고 성적 학대를 조장하는 여성의 선정적 판촉 행위를 규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한 캄보디아 여성이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통해 의류·화장품을 판매하면서 노출이 적은 옷을 입으라는 당국 경고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징역 6개월을 선고 받았다.

법안을 마련한 캄보디아 내무부 측은 “전통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법안이 필요했다”며 “허벅지 중간보다 짧게 내려오지 않게 입는 것이 좋다. 공공 질서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과 관습의 문제”라고 밝혔다.

반면 인권단체들은 “이번 법안이 여성의 기본적 자유를 부당하게 탄압할 것이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여성 옷차림에 대한 규제는 성폭력에 대한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는 인식을 강화시키며, 성폭력 범죄로 처벌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같은 법안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권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캄보디아 사회에 미치는 훈센 총리의 카리스마 때문에 이 법안이 큰 사회 문제로 옮겨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