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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훼미리마트 태국 시장 철수…아시아 곳곳서 고전 면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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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훼미리마트 태국 시장 철수…아시아 곳곳서 고전 면치 못해

태국에서 영업 중인 훼미리마트 매장. 사진=닛케이이미지 확대보기
태국에서 영업 중인 훼미리마트 매장. 사진=닛케이
일본계 편의점 체인 훼미리마트가 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훼미리마트는 지난 5월 훼미리마트 태국지사의 지분 49%를 현지 합작사 센트럴그룹에 넘김으로써 태국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지난 1993년 태국 시장에 진출한지 27년만의 결과다.
훼미리마트 상호는 계속 유지되고 가맹계약권도 훼미리마트가 여전히 쥐고 있지만 나머지는 센트럴그룹의 취향에 따라 운영하게 된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훼미리마트가 태국 시장에서 패한 것은 태국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하지 않는 등 문화적 장벽을 넘지 못한 탓이다.

게다가 일본 본토에서 최대 경쟁자인 세븐일레븐의 태국 지사가 태국 재계 1위의 짜웬포크판(Charoen Pokphand) 그룹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면서 태국 시장 1위로 등극하는 사이 훼미리마트의 입지는 점차 쪼그라들었다. 그 결과 현재 세븐일레븐 매장은 1만2000개 안팎인데 비해 훼미리마트는 1000곳에서 정체돼 있다.

훼미리마트는 유일한 외국계 편의점으로 주목을 받으며 지난 2004년 중국에도 상륙, 지금까지 2800곳에 매장을 열었으나 중국 법인과 합작한 대만의 대표 식음료기업인 팅신그룹과 합작계약 무효를 위한 송사를 벌일만큼 관계가 망가지면서 아시아 최대 편의점 시장인 중국의 사업 전망에도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다.

또 훼미리마트는 외국 시장에서는 가장 많은 8000개 안팎의 매장을 한국에서 차려 전도유망해보였으나 2014년부터 현지 협력업체 BGF리테일과 협력관계가 깨지면서 나락의 길로 들어섰다. BGF는 현재 국내 최대 편의점 프랜차이즈로 등극한 CU를 운영하는 곳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