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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혹독한 신고식 치른 고젝, 평점 1점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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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혹독한 신고식 치른 고젝, 평점 1점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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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Grab)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최대 차량공유업체 고젝(Gojek)이 베트남 전용 앱인 고비엣(Goviet)과 통합 서비스를 시작한 날, 몰려드는 고객 주문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최저 평점이 쏟아지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2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고젝은 2년간 운영한 베트남 전용 앱 고비엣(Goviet)을 고젝앱으로 통합하고, 지난 5일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젝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오픈 이벤트로 8월 5일 14시부터 17시까지 음료수 무료 제공 행사를 실시했다. 고젝앱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최대 3만 동 상당의 음료수 한잔을 무료로 배달해 주는 이벤트다. 원래 고젝의 1회 배달료는 3만4000동이다.

이날 무료 음료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앱에 제대로 접속하지 못한 사람들은 고젝 홈페이지를 통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접속을 해서 음료를 신청했지만 배달 오류로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고객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한 고객은 “3~4번이나 주문했는데 운전자가 바쁜 상태였다. 겨우 주문에 성공했지만 1km밖에 안 떨어진 카페에서 배달되는 음료를 1시간 뒤에서야 받을 수 있었다"는 경험담을 남겼다.

다른 고객은 “운전자가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주문을 취소해 할인코드도 없어졌다. 한 마디로 말하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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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젝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접속수가 갑자기 증가하면서 앱이 과부하 상태에 빠졌고, 준비한 사은품 물량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돼 많은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쳤다"고 해명했다.

고객들은 앱 사용상 불편한 점도 지적했다. 전화번호 기본 코드가 베트남의 84 대신 인도네시아의 62로 설정돼 있어,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로그인할 때 실수하기 쉽다. 로그인시 입력 번호가 3번 이상 틀리면 접근이 차단돼 다시 로그인할 수 없다.

앱의 모든 내용이 영어라 베트남인이 사용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고젝 앱은 사용자 평가에서 대부분 별 1개를 받았다.

고젝은 지난 2018년 '고비엣'이라는 독자적 브랜드와 플랫폼을 갖고 베트남에 진출했다. 하노이, 호찌민에서 오토바이(GoBike), 상품배달(GoSend), 음식배달(GoFood) 등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통합한 고젝 플랫폼은 베트남 외에,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에서도 사용한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