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구례군, 집중호우로 섬진강·서시천 범람… 피해 ‘눈덩이’

공유
2

구례군, 집중호우로 섬진강·서시천 범람… 피해 ‘눈덩이’

이재민만 1천여명 발생…1만 3천 가구 중 1182가구 잠겨 ‘수중도시’ 방불
농경지 421ha·서민들 ‘삶의 터전’ 5일시장 등 침수…가축 3,650마리 피해
취수장 침수로 대부분 지역 상수도 7일간 단수…군, 긴급 복구·방역 진행

전남 구례군 일대에 이틀 간에 걸쳐 38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섬진강·서시천이 범람,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구례군=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전남 구례군 일대에 이틀 간에 걸쳐 38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섬진강·서시천이 범람,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구례군=제공
전남 구례군 일대에 이틀 간에 걸쳐 38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섬진강·서시천이 범람,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구례군과 지역민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구례읍과 문척·간전·토지·마산면 17개 리가 물에 잠기며 일대 주민 1000여명이 12개 대피소로 피신했다.
구례군 1만 3천 가구 중 1182가구가 물에 잠겼으며, 현재 사망자는 없지만 2명이 경상을 입었다.

특히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며 구례읍내의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구례읍 5천 가구 중 946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요양병원, 주택 등에서 총 529명이 한 때 고립돼 이 중 399명은 구조됐으며, 요양병원 1층이 잠기며 고립됐던 환자 등 130명은 현재 물이 빠져나가며 고립에서 해소됐다.

막대한 농축산물 피해도 발생했다. 농경지 421ha가 침수됐으며, 소와 돼지 총 3,650마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라 구례취수장과 섬진강 취수장이 침수, 산동면을 제외한 구례군 일대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돼 복구에는 7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상하수도사업소도 침수, 하수처리 역시 불가능해졌다.
구례군 관계자는 “현재 하수처리장은 침수로 현장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례119안전센터도 물에 잠겨 사무실을 구례군청 민원봉사과로 옮겼다.

특히 서민들의 삶의 터전인 구례 5일시장을 비롯해 문화예술회관, 종합사회복지관 등 공공시설 11개소도 물에 잠겨 많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구례 5일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허모씨(58)는 “시장 전체가 물속에 잠기는 바람에 보관해 둔 건어물이 모두 상해 폐기처분해야 할 판이다”며 “정부나 구례군에서 피해를 입은 상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신속한 보상을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영버스터미널도 한때 물에 잠겨 시내·시외버스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는 일부 구간 운영 중이지만 전기·통신 등이 끊어져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구례역 열차 운행도 10일 오전 현재 일시 중단된 상태다.

남원~구례~순천을 잇는 국도17호선 서시1교도 유실, 통제 중이다. 순천~구례를 잇는 구례교 역시 한때 경계수위를 넘어 통제되기도 했다.

광양, 하동 방면의 화개장터 일대도 침수돼 한때 통제됐으나 현재는 통행이 가능하다.

천은사~성삼재~도계삼거리, 화엄사 삼거리, 간전면 간문회전교차로 등 9개 구간도 10일 오전 현재 교통통제 중이다.

이번 구례지역 집중호우로 이재민 피난, 긴급복구 등에 군청 공무원, 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 1천명이 동원되고 있다.

구례군 관계자는 “피해신고가 지속적으로 접수되는 상황으로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도로 등 응급복구와 긴급방역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허광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kw89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