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증권사 소액투자모델 눈길...푼돈이 큰 돈된다

공유
0

증권사 소액투자모델 눈길...푼돈이 큰 돈된다

한국투자증권 온라인금융상품권 인기
삼성증권 등 잔돈투자로 2030세대 공략

증권사가 온라인금융상품, 잔돈투자 등 소액투자모델로 투자자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증권사가 온라인금융상품, 잔돈투자 등 소액투자모델로 투자자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증권사가 온라인금융상품, 잔돈투자 등 소액투자모델로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직 큰 돈을 주식, 펀드 등 위험자산에 집어넣기에 투자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20,30대를 공략해 미래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국투자증권, 온라인금융상품권…온라인쇼핑몰로 판매채널 확대


증권사가 2030세대를 겨냥한 소액투자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금융상품권을 출시했다.

온라인금융상품권은 소비자가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상품권을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구매 또는 선물하고, 이 상품권을 한국투자증권의 앱에 등록한 뒤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다. 모바일선물권(기프트콘) 형태로 온라인상품권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상품권 1장당 기본금액은 5만 원, 구매한도는 1인당 2매까지다.

최대장점은 판매채널을 금융기관에서 온라인쇼핑몰로 넓힐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금융상품권의 판매처를 초기 카카오톡에서 최근 11번가, 지마켓, G9 등 온라인쇼핑몰까지 확대했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좋다.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약 20만 장을 팔았다. 온라인 금융상품권 금액이 5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넉달 새 판매규모는 약 100억 원에 이른다.

삼성증권은 잔돈투자서비스로 투자자저변확대에 나섰다. 잔돈투자서비스는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하거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삼성증권은 지난 2월 스타트업체(예비벤처기업)인 '티클'과 손잡고 1000원 미만의 잔돈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에 자동으로 쌓이는 '티클 저금통 서비스'를 내놓았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환매조건부채권 등에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금융상품이다.

구조는 간단하다. '티클 저금통서비스'인 모바일 앱 '티클'과 연결된 고객의 카드결제에서 발생된 잔돈을 자동으로 삼성증권 CMA계좌에 적립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9500원을 결제하면 1만원의 남은 돈인 500원을 삼성증권 CMA 통장에 자동으로 저축한다. '티클 저금통 서비스'로 개설한 CMA는 조건 충족 시, 최대 세전 연 2.95%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이 잔돈투자서비스를 편의점업체인 CU와 협업을 통해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CU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잔돈으로 투자를 지원하는 잔돈 저축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CU편의점에서 결제한 금액에서 1000원 이하의 잔돈이 발생할 경우 이를 삼성증권 CMA 계좌에자동으로 저축하며, 해당금액의 10%를 추가로 적립한다. 기간은 9월 30일까지며, 잔돈 저축 앱인 티클을 설치해 참여할 수 있다.

◇잔돈자동투자 서비스 2030대 인기몰이,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스탁백 서비스로 차별화


카카오페이증권도 지난 2월 출범 이후 1호 서비스로 잔돈자동투자서비스를 택했다. 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와 펀드투자를 연결한 ‘동전모으기’와 ‘알모으기’를 내놓았다.

동전모으기는 이용자가 카카오페이에서 1000원 단위로 결제하면 1000원 미만 잔돈을 미리 지정한 펀드 계좌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알모으기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뒤 받은 리워드를 펀드상품에 자동투자된다.

투자대상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합리적인 AI글로벌모멘텀 펀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믿음직한 사계절EMP 펀드’, 키움자산운용의 ‘키움 똑똑한 4차산업혁명 ETF분할매수 펀드’ 등 3개다. 최근에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를 위해 한화자산운용의 국내 채권형과 해외채권형펀드도 추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동전모으기, 알모으기같이 카카오페이 플랫폼과 결합해 소액으로 즐길 수 있는 투자서비스를 계속 내놓을 것”이라며 “상품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해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소액투자를 해외주식으로 넓혔다. 해외주식 스탁백 서비스가 그 선봉장이다. 이는 제휴업체의 마일리지나 캐시백 등으로 글로벌 우량 기업의 주식을 소수점으로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유효기간이 만료되거나 잊혀져 사용되지 않는 마일리지나 캐시백 등의 적립서비스를 해외주식 매수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마존, 애플, 스타벅스 등 해외주식을 0.01주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서비스까지 활용해 소액으로 고가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 소액투자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 미래잠재고객인 2030대의 고객확보와 관련있다고 보고 있다.

소액투자모델의 공략타깃은 20-30대다. 실제 잔돈자동투자가 주력인 카카오페이증권 계좌개설자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40만 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계좌를 개설한 연령층은 20-30대다. 그 비중은 62.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40대 21.9%, 50대 이상 11.5%로 그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증권계좌를 개설한 뒤 투자하면 익숙함 때문에 쉽게 계좌를 바꾸지 못한다”며 “소액투자서비스는 당장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잠재고객인 2030대를 확보하고 투자자저변을 다변화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