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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프랑스 감성과 100년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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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프랑스 감성과 100년 노하우'

100년 노하우 집약, SUV와 세단의 절묘한 조화
독보적인 주행 성능
준중형 SUV 중 온·오프로드 최적화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kg·m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사진=DS이미지 확대보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사진=DS
세단보다 편안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장점에 세단의 정숙함이 더했다.

개성이 워낙 강해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100년 노하우가 집약된 프랑스 자동차업체 시트로엥의 준중형 SUV 'C5 에어크로스' 모델 얘기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SUV에서 충족하기 힘든 편안함까지 갖춰 실용성만큼은 독보적이다. 이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10만대가 팔리며 브랜드의 세 번째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이미 입증됐다.

특히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올해 유럽의 차' 최종 후보로 선정될 만큼 당당함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뛰어난 승차감, 첨단 주행 보조 장치 등 높은 상품성을 갖췄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사진=DS이미지 확대보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사진=DS


전장(차 길이) 4500mm, 전폭(넓이) 1840mm, 전고(높이) 1690mm 크기를 갖춘 C5 에어크로스는 동급 준중형 SUV 모델에 비해 큰 차체와 주간주행등까지 갖춘 '더블 쉐브론' 엠블럼, 독특하게 모델링 된 높은 보닛, 지름 720mm의 거대한 휠하우스 등 SUV 특유의 강인함과 내구성을 뽐냈다.

후면은 네 개의 3차원(3D) 발광다이오드(LED) 모듈로 구성된 리어램프(후미등)를 적용해 강렬한 캐릭터를 살려냈다.

측면은 A필러와 B필러를 검정 크롬으로 처리하고 검정 쿼터 글라스를 사용해 마치 루프가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을 줬다.
여기에 옆 창문을 감싼 C자형 크롬 테두리, 도어 하단과 프론트 범퍼에 있는 에어범프 인서트, 투톤 루프바 등 강렬한 그래픽 요소를 적용해 시트로엥 특유의 감각과 개성을 살렸다.

차체 색상은 화이트, 펄 화이트, 네라 블랙, 플래티넘 그레이, 티주카 블루, 볼케이노 레드로 총 여섯 가지다. 또한 보디컬러에 따라 화이트, 실버, 레드 세 가지 컬러 팩이 조합됐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실내. 사진=DS이미지 확대보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실내. 사진=DS

실내는 동급 최고 수준의 넓고 실용적인 공간을 갖췄다.

C5 에어크로스는 PSA그룹의 효율적인 모듈형 플랫폼 'EMP2(Efficient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시트로엥 다목적차량(MP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간 활용성을 SUV에 그대로 적용했다.

특히 수평형 대시보드와 C4 칵투스에도 적용된 여행 트렁크 콘셉트의 스트랩을 통해 시트로엥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여기에 외부 디자인에 있는 둥근 사각형 그래픽 요소를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에어컨 송풍구, 도어트림, 손잡이 등에 적용해 통일성을 강조하고 리듬감을 줬다.

또한 하프레더 마감의 메트로폴리탄 그레이 앰비언스와 전동 조절식 운전석 시트를 갖췄으며 앞 좌석 마사지와 메모리 시트 기능도 추가돼 한층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실내. 사진=DS이미지 확대보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실내. 사진=DS

C5 에어크로스는 1.5 필(Feel)과 샤인(Shine), 2.0 샤인 트림 총 세 가지 종류로 이뤄졌으며 기자가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최상위 모델 '2.0 샤인'이다.

2.0 샤인 트림은 기본 적용되는 15개 첨단 주행 보조 장치(ADAS)에 4개 옵션을 더해 최대 19가지 주행 보조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반과 8인치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설치됐으며 샤인 트림은 발동작 만으로 테일게이트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가 장착됐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사진=DS이미지 확대보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사진=DS

시승은 서울에서 경기도 화성 매송휴게소까지 왕복 약 100km 구간으로 이뤄졌다.

차량은 첫 출발에 경쾌하게 치고 나갔다. 가속 페달을 세게 밟으니 속도계는 빠르게 올라갔다.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느껴지는 변속감은 뒤로 밀리는 꿀렁거림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민첩함이 돋보였다.

C5 에어크로스 2.0 샤인 트림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있는 2.0리터 블루HD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77마력(@3750rpm)과 최대토크 40.82kg·m(@2000rpm)의 힘을 내뿜었다.

고속에서 느끼는 안정감은 마치 세단을 몰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조용한 엔진음과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바람 소리)은 조용했다.

C5 에어크로스는 차량 앞 유리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사용하고 엔진 부품 방음 처리를 통해 내부로 유입되는 소음을 최소화해 조용하고 아늑한 실내 공간을 제공했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실내. 사진=DS이미지 확대보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실내. 사진=DS

경사로에서 보여준 성능은 인상적이었다. 실제 자주 사용하는 RPM에서 뿜어져 나오는 높은 출력으로 거침없는 주행력을 선보였다.

C5 에어크로스에는 경사로에서 차량 출발을 위해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뗄 때 차가 뒤로 밀리는 것을 막는 경사로 출발 보조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3도 이상 경사에서 작동하며 운전자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까지 약 2초간 차량을 정지시켜준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실내. 사진=DS이미지 확대보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실내. 사진=DS

특히 C5 에어크로스에는 일반도로(스탠더드), 눈, 진흙, 모래, ESP 오프 등 노면 상황에 따라 구동력과 제동력을 조절하는 컨트롤이 탑재돼 지형과 기상 조건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월드랠리챔피언십과 다카르랠리에서 쌓은 시트로엥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된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이 장착돼 농삿길, 눈길, 산길 등 험로에서도 세단보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뽐냈다.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은 댐퍼 상하에 각각 반동과 압축을 담당하는 두 개 유압식 쿠션을 추가해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해준다.

또한 자잘한 요철이 있는 노면을 달리는 상황에서는 유압식 쿠션의 도움없이 서스펜션 스프링과 쇼크업소버가 차량의 상하 움직임을 조절해 최적화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전체적으로 C5 에어크로스를 평가하면 SUV 성능은 기본으로 갖추고 세단 장점을 적절한 위치에 배치해 준중형 SUV 중 가작 최적화된 온·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하는 차량임에는 틀림없다.

C5 에어크로스 2.0샤인 모델의 판매 가격은 4,729만 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1.5% 인하 적용)이며 공인 복합 연비는 12.7km/L(도심 11.8km/L, 고속 14.0km/L)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