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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年 'SK네트웍스 최신원호(號)'…'렌탈' 중심 사업재편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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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年 'SK네트웍스 최신원호(號)'…'렌탈' 중심 사업재편 통했다

SK네트웍스 렌탈, 코로나 펜대믹에도 성장세 지속
최신원, 저(低)수익 사업 정리 후 '렌탈' 키우기 본격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최신원(68·사진) 회장이 이끄는 SK네트웍스가 기존 '종합상사' 옷을 벗고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신원호(號) SK네트웍스가 최근 '렌탈 사업' 중심의 사업 재편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신원 회장은 SK그룹을 창업한 고(故) 최종건 회장의 차남이자 최태원(60)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다.

◇SK네트웍스 렌탈 부문, 바이러스 공포에도 웃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 2분기 매출 2조4335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사업 환경 악화로 지난해보다 34.1% 감소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감안하면 '다소 긍정적인 성적표'라고 평가한다.

특히 SK네트웍스 자회사인 생활가전 제조업체 SK매직과 SK렌터카 등 렌탈사업은 코로나19로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이 불가능했지만 성장세를 지속하는 저력을 보였다.
SK매직은 올인원 직수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0% 증가했으며 지난 6월 새롭게 출시한 ‘터치온 플러스’ 등 식기세척기 매출도 160% 상승해 렌탈 계정이 194만을 돌파했다. 렌탈 계정은 전분기와 비교해도 약 7만 개가량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위생을 중시하는 소비자 뜻에 맞는 생활환경 제품을 선보이는 SK매직이 견조한 이익을 거뒀고 언택트(Untact:비대면)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SK매직 식기세척기 터치온. 사진=SK매직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SK매직 식기세척기 터치온. 사진=SK매직 제공

◇SK네트웍스 "전체 수익 70%는 렌탈사업이 창출…더 이상 종합상사 아냐"


SK네트웍스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인 데에는 일찍부터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회사 경영체질을 바꾼 최신원 회장의 선견지명이 빛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6년 3월 SK네트웍스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취임 이후 트레이딩·주유소·패션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군을 과감히 정리하는 사업재편에 나섰다. 최 회장은 같은 해 패션 부문을 3300억 원에 현대백화점에 매각하고 이듬해에는 LPG충전소와 주유소 도매사업을 각각 SK가스와 SK에너지에 팔았다.

대신 최 회장은 '렌탈'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캐시카우(Cash cow:주요 수익 창출원)로 키웠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주방 생활가전 제조업체 동양매직(현 SK매직)을 6100억 원에 인수하며 가전 렌탈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또한 2018년 AJ렌터카 지분을 사들이는 등 렌탈 사업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SK매직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등 렌털 계정을 확대해 2016년말 인수 당시에 비해 2배에 가까운 180만 계정을 달성했다. 렌터카 사업 역시 SK렌터카와 AJ렌터카 양강체제를 구축한 결과 운영대수는 21만 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의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렌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 29%에서 지난해 기준 68%로 급증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들이 'SK네트웍스는 더이상 종합상사 기업이 아닌 렌탈 전문 기업'임을 강조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6월 직영 주유소를 현대오일뱅크와 코람코 컨소시엄에 매각해 1조3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업계는 이를 통해 SK네트웍스가 렌탈 전문 업체로서 자리를 더욱 굳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직영 주유소 매각을 통해 지난 2016년 이후 진행해 온 사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핵심사업인 렌탈 사업을 통해 턴어라운드(실적개선)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