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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미국 수출품에 ‘중국산 표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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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미국 수출품에 ‘중국산 표기’ 반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미국 정부가 자국에 수출된 홍콩 제품에 '메이드 인 차이나(중국산)‘ 표시를 붙이기로 한 것과 관련, 홍콩 정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홍콩 정부는 11일 관보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미국 측의 조치에 대해 홍콩 정부는 강력한 반대를 표한다”면서 “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소비자의 이익을 보장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각 관련국과 미국의 이익에도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홍콩 정부는 또 “홍콩은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가지 제도)’ 하에 ‘독립 관세 구역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가 헌법과 홍콩 기본법이 부여한 것이고 WTO가 인정하는 것이며 개별 국가가 철회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는 “우리는 워싱턴 주재 경제무역사무처를 통해 이번 조치를 확인해 보고 추가적인 대응을 하겠다”면서 “우리는 업계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미국 측의 조치가 WTO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필요한 경우에 WTO 규정에 따라 대응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홍콩의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오는 9월 25일을 기준으로 미국에 수출된 홍콩 제품에는 중국산 표시가 붙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수출업자들은 45일 간의 이행 기간 동안 현행 ‘메이드 인 홍콩’이라고 썼던 원산지 표기를 ‘메이드 인 차이나’로 바꿔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홍콩산 상품 수출업자는 10%의 징벌적 관세를 물게 된다.

이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중단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미국은 1992년 홍콩정책법을 마련, 관세,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 영역에서 홍콩을 특별 대우해 왔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