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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루시드, 충전당 주행거리 800㎞ 고급 EV세단으로 테슬라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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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루시드, 충전당 주행거리 800㎞ 고급 EV세단으로 테슬라에 도전

루시드 모터스가 한 번 충전해 8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기록적인’ 고급 전기 자동차 '루시드 에어'를 선보인다. 사진=루시드
루시드 모터스가 한 번 충전해 8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기록적인’ 고급 전기 자동차 '루시드 에어'를 선보인다. 사진=루시드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가 한 번 충전해 500마일(8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기록적인’ 고급 전기 자동차(EV)를 선보이고 테슬라, GM 등 선두 업체들과 경쟁을 펼친다.

11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루시드는 자사의 ‘루시드 에어(Lucid Air) 세단이 1회 충전으로 EPA 등급인 517마일 주행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 결과는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인 FEV 노스아메리카에 의해 검증됐다고 한다. 루시드 모터스의 CEO(최고경영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인 피터 롤린슨은 "이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며 큰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전기 자동차는 사정거리가 300마일 이하이다. GM 등이 예정하고 있는 미래 전기차가 400마일을 넘게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테슬라의 업계 선두 모델 S 세단은 EPA 등급 범위가 충전 당 402마일이다.

루시드는 지난주 SNS에서 주행 기록계가 402마일까지 기록한 뒤 이를 넘어서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롤린슨이 자신이 근무했던 테슬라에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루시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가 투자하고 있으며 루시드 에어 세단은 오는 9월 9일 최종 버전을 공개한다. 루시드 에어는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내년에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시드는 과거 에어 세단이 한 번 충전해 400마일 이상을 주행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테슬라 자동차공학부문 부사장을 지낸 롤린슨은 주행거리가 늘어난 것은 루시드의 기술이 더 발전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루시드의 전기 모터, 디자인, 공기역학 등의 발전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최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오토모티브뉴스에서 "500마일을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비용이 늘고 화물 적재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서 약 300마일 주행 차량을 원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CEO로 임명된 롤린슨은 루시드 에어의 무게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 최종 설계 수정은 중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루시드 에어는 테슬라 모델S보다 외형은 작지만 벤츠 S클래스보다는 공간이 넓다고 한다.
루시드는 현재 취소 시 환불이 가능한 조건으로 보증금 1000달러에 예약을 받고 있다. 현재 예약 건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롤린슨은 "올해부터 차량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계획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