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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업계, 최장 장마에 울상…'차별화 마케팅'으로 만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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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업계, 최장 장마에 울상…'차별화 마케팅'으로 만회 노린다

롯데제과 5%, 빙그레 3%, 해태 아이스크림 약 7% 매출 감소
패키지 디자인 변경· e프로게이머 광고모델 발탁 등 안간힘

계속되는 장마로 빙과업계가 여름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계속되는 장마로 빙과업계가 여름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장 장마에 여름철 폭염특수를 기대했던 빙과업계가 울상이다.

아이스크림 판매는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8월 여름철은 빙과업계가 한 해 농사를 수확하는 시기이다. 올해는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 무더위와 폭염 예보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뜻밖의 최장 장마에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12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스크림 매출은 롯데제과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 빙그레는 3%, 롯데푸드는 1% 줄었으며, 해태 아이스크림도 약 7% 감소했다.

다행히 긴 장마가 끝나가면서 빙과업계는 매출 확대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고심이다.

빙그레 '끌레도르'의 모델 김태희와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패키지에 적용된 월드콘. 사진=빙그레, 롯데제과 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빙그레 '끌레도르'의 모델 김태희와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패키지에 적용된 월드콘. 사진=빙그레, 롯데제과 각 사

빙그레는 우선 프리미엄 브랜드 개편에 나섰다. 빙그레의 ‘끌레도르’는 올해 패키지 디자인 변경 등 디저트용 아이스크림 공략에 나섰다.

끌레도르는 2005년 출시돼 지난해까지 약 2500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린 빙그레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올해 전면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며 끌레도르의 '황금 열쇠'라는 본래의 의미에 맞게 브랜드 디자인과 패키지가 황금 열쇠를 강조한 고급스러운 형태로 바뀌었다. 제품에 국내산 원유를 사용하고 원재료의 질감을 살리는 등 제품 고급화에 중점을 두었다.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입맛을 반영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에 미니컵을 다시 추가하고, 청키스타일 파인트 등 라인업 별 신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제과도 대표 브랜드 ‘월드콘’의 e스포츠 마케팅을 본격 진행했다. 1986년 출시된 월드콘은 올해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페이커는 온라인 1위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의 롤 챔피언스 코리아에서 8차례, 롤 월드챔피언십 3회 우승 등 e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다. 롯데제과는 10~20대에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페이커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월드콘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워낙에 매출에 날씨 영향이 절대적인 곳이 바로 빙과업계”라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선한 마케팅 등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