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동산114가 올해 7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가구(호)당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25개구 중 강남구가 최초로 20억 원을 돌파한 가운데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구)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이 가운데 가구당 20억 원을 돌파한 강남구와 조만간 20억 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서초구는 최근 2~3년 사이 재건축을 통해 새 아파트 단지로 속속 탈바꿈하면서 서울 전체의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12.16 부동산대책과 경기침체 여파로 잠시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월말 상승 반전 이후 8월 현재까지 최근 11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각종 대책 발표에도 6월 아파트 거래량이 저금리 유동성과 절세매물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7월 월간 상승폭도 작년 12월(1.08%) 이후 가장 높은 0.9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이후에는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들이 잠기면서(매물 잠김)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매도자가 기존 고점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 물건을 내 놓아도 수요가 붙으면서 고점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다만 정부의 8.4 공급대책이 발표된 이후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고, ‘3040’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9~10월 이사철이 서울 부동산시장 방향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