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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석유산업 신화 붕괴... 고배당-탄탄한 재무구조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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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석유산업 신화 붕괴... 고배당-탄탄한 재무구조는 옛말

배당, 탄탄한 재무구조, 변함없는 자산가치라는 석유산업의 신화가 붕괴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배당, 탄탄한 재무구조, 변함없는 자산가치라는 석유산업의 신화가 붕괴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석유산업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의 갖고 있는 석유산업의 이미지는 크게 3가지다.
언제나 높은 배당이 지급되고, 재무구조는 탄탄하며, 석유·천연가스 자원의 가치는 늘 일정하거나 오른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석유업체들이 2분기에 기록적인 적자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확신은 이제 먼 옛날의 신화가 돼버렸다.

이른바 '빅 오일'이라고 부르는 세계 주요 석유 메이저들이 심각한 손실을 내면서 이같은 신화가 깨지고 이들 역시 다른 업체들처럼 현실의 세계로 내려앉게 됐다.

심각한 적자로 배당지급이 중단됐고, 재무구조는 흔들거리고 있으며, 이들 업체의 석유·천연가스 자산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는 회계연도 기준으로 상반기 순익이 50% 급감했다.

최고경영자(CEO) 아민 나세르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이달초 "최악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당 지급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람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가총액 기준 1위 업체였지만 코로나19로 명암이 엇갈리면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에너지 경제·금융분석연구소(IEEFA)의 캐시 히플 애널리스트는 "재무구조를 즐겨 보는데 석유산업은 지난 10년간 매우 어두운 그림을 그려왔다"고 말했다.

에너지 업종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업종 가운데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S&P500 지수가 이날 사상최고치에 바싹 다가선 것과 대조적으로 석유업종 지수는 올들어 36% 폭락했다.

히플은 에너지 업종은 2010년 이후 계속해서 투자자들를 실망시켰다면서 앞으로 석유·가스 업체들은 영업에 따른 현금흐름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탄탄한 재무구조도 옛날 얘기가 될 전망이다.

히플은 석유업체들이 배당,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기 위해 빚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는 재정적으로 지속불가능하다"면서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하겠지만 장기적인 사업 전략은 분명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